(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NAS:WBA)가 실망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내보이며 어두운 전망을 제시해 주가가 27년래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5분 현재(미 중부시간) 월그린스 주가는 전장 대비 25.19% 하락한 11.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가 기록인 31.32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월그린스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6% 이상, 지난 5년간 78% 이상 하락하며 맥을 추지 못했으나 이처럼 큰 낙폭은 기록을 추적하기 어렵다.
경제매체들은 "월그린스 주식이 11~12달러대에 거래된 건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며 "27년 만의 최저 기록"이라고 전했다.
현재 거래량은 전일 마감 기준 1천290만여주의 8배에 달하는 9천900만여주를 이미 넘어섰다.
월그린스는 이날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전 분기(3~5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3센트로 전문가 예상치(68센트)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3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354억 달러보다 늘었고 전문가 예상치 359억4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월그린스는 2024 회계연도 예상 수익을 기존(3.20~3.35달러)에서 주당 2.80~2.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은 3.21달러다.
월그린스는 2024 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의 영업손실이 1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64억 보다 컸다고 밝혔다.
매장 내 1차 진료서비스 빌리지MD 사업에서 발생한 60억 달러 규모 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팀 웬트워스 월그린스 최고경영자는 "현재의 약국 모델이 지속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변화한 시장 환경에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4분의 1이 영업 이익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적이 저조한 매장 중 상당수를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그린스 매장은 8천700여 개, 이 가운데 2천100개 이상 매장이 문 닫게 될 위기다.
1901년 시카고에 설립된 월그린스는 2010년 뉴욕 약국체인 듀안리드에 이어 2014년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를 인수하고 2017년 업계 3위 '라이트 에이드' 매장 2천 개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몸집 키우기를 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비용절감 목표를 세우고 부실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21년 50억 달러를 투자해 빌리지MD 절대 지분을 확보하고 매장 내 진료서비스 확대를 추진했으나 결국 손실만 기록하다가 지난 4월, 빌리지MD 160곳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월그린스를 포함한 소매 약국체인들은 약국혜택관리자(PBM)가 처방약에 대해 지불하는 보험급여율이 급감하면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 PBM은 처방약 보험료 청구 절차를 관리하는 중간업자를 칭한다.
월그린스는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할 계획이며 올해 10억 달러 비용 절감 목표를 세우고 인력 구조조정 및 매장 폐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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