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첫날 몸값 4조원…"아시아의 디즈니 목표"

24.06.28.
읽는시간 0분

첫날 주가 10%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

김준구 대표 "우리가 만든 생태계, 글로벌 공인 의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네이버의 웹툰 계열사 네이버웹툰이 뉴욕 증시에 순조롭게 상장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은 상장 첫날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며 기업가치가 4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전광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상장 첫날 10% 급등…출발 호조

2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NAS:WBTN)는 거래 첫날인 이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웹툰엔터는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희망 범위의 상단인 주당 21달러에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웹툰엔터의 시가총액은 약 26억7천만달러(약 3조7천억원) 수준이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웹툰엔터의 시총은 약 29억달러(약 4조원)까지 불어나게 됐다. 미국이 아닌 외국 기업이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첫날인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데뷔로 볼 수 있다.

웹툰엔터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보통주 1천500만주를 신주로만 발행했다. 공모가를 적용하면 3억1천500만달러(약 4천400억원)를 조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웹툰엔터는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기술 투자와 지적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는 데 배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상장 완료 후에도 웹툰엔터의 지분율이 63.4%로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사 선임 권한도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가 그다음 최대 주주로 지분율은 24.7%다.

네이버와 웹툰엔터의 관계가 앞으로도 긴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툰 산업의 선발주자이자 선도적 지위를 갖고 있는 웹툰엔터의 지분을 네이버가 놓을 이유는 적기 때문이다.

이날 나스닥에서 진행된 웹툰엔터 상장 기념 타종행사에는 김준구 웹툰엔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모습을 드러냈다.

웹툰엔터에 따르면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 3월 기준 1억 7천만명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에 작가로 이름을 등록한 사람 수도 전 세계에 2천4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아마추어 작가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로 실제 등단한 작가는 1만3천명 정도다.

◇"美, 웹툰 산업을 공인된 산업으로 인정"

이날 상장 직후에는 김준구 대표와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뉴욕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타종

[출처 : 네이버웹툰 제공]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2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정식 팀도 아니었는데 어느새 팀이 되고 사업부가 되고 회사가 되더니 글로벌 사업을 펼치면서 나스닥 상장까지 오게 됐다"며 "이번 상장은 세계 시장이 웹툰 산업을 하나의 공인된 산업으로 인정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이 웹툰을 하나의 산업으로 바라볼까, 그저 아시아 회사나 산업으로만 보지 않을지 의심이 많았다"며 "한국인이 만든 생태계를 미국인들이 글로벌 산업으로 받아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갖고 있지만 아직 미국 시장에서는 생소하다. 이같은 약점을 어떻게 보완했는지 묻자 방대한 작가층과 다양성을 무기로 내세웠다는 대답이 나왔다.

김용수 CSO는 "전 세계적으로 네이버웹툰에 작가가 2천400만명이 등록돼 있다"며 "이는 새로운 IP가 나올 여건이 있다는 의미로 차기 '빅 IP'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웹툰 사업에서 산업까지 생태계를 만든 경험이 있다"며 "많은 투자자에게서 관심을 받기 위해선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IP가 나올 수 있도록 개인 창작자를 우대하고 끊임없이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선 많은 미국 기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앵커 투자자(기준 투자자)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블랙록은 우리가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우리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고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블랙록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 투자자들의 제안이 이어졌었다"고 말했다.

김 CSO는 "외부 투자 제안이 많이 왔었고 여러 가지 얘기가 오갔다"며 "대형 글로벌 콘텐츠 회사와는 소수 지분 교환이든 파트너십이든 어떤 형태로든 협업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만성 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경영진은 올해 1분기부터 이미 순이익마저 흑자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마진폭을 더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1분기 기준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는데 규모의 경제와 사업 모델의 다양성이 수익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규모의 경제와 우리의 사업 모델을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CSO는 "우리 사업에서 독자들이 웹툰을 보고 내는 비용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10%는 광고, 나머지 10%는 IP 사업"이라며 "핵심 사업은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했는데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 확장시킬 것이고 다른 두 가지 부분도 확대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처음 목표로 한 것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것이었는데 예상 소요 기간은 36년으로 생각했다"며 "이제 20년 정도 지나면서 절반쯤 왔는데 디즈니처럼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롱런'하면서 100년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진정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