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SK그룹이 28일부터 이틀간 경영전략회의를 엽니다.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CEO 3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서 모아진 중지(衆智)를 바탕으로 최근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SK의 리밸런싱 전반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그룹은 매년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 3대 회의'로 불리는 정례 행사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각 사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 수십 명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화제가 되곤 한다. 이날 논의된 내용이 이후 두 회의를 거쳐 SK그룹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회의가 열리는 이천으로 쏠리는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SK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 작업이 본격화할 거란 점에서다.
SK가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는 건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그로 인해 대두된 위기론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리고 그 중심엔 작년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총출동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각 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운영 개선'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회의를 앞두고 최근까지 시장에서 제기된 다양한 사업구조 재편 시나리오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방만한 투자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골라내자는 취지다.
이후 각 CEO는 회사로 돌아가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경영원칙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확대경영회의'로 불렸던 이 회의는 원래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한곳에 모여 각 사별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현안을 점검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미래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우선 '명칭'부터 달라졌다. 경영 현안과 더불어 기업 문화 개선도 논의 테이블에 올리자는 차원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전략'에 더욱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룹 안팎의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고려해 일정도 1박 2일로 늘렸다. 사실상 종료 시각을 정해두지 않고 '끝장 토론'을 벌이자는 취지다. 예년 대비 회의 강도가 높아지고 분위기도 엄중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엔 당일 오후까지 발표와 토론을 마친 뒤 만찬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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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최창원 의장의 등판이 최근 SK그룹을 둘러싼 고강도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 의장이 총대를 멨기에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이 힘을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만약 최 의장이 아니었다면 시도 자체가 어려웠을 수 있고, 이 정도 강도로 드라이브를 걸기는 불가능했을 거란 분석이다.
최근 SK그룹은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의 부진과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위기감이 불거지자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CEO를 교체하는 등 조직에 긴장감도 불어넣는 모습이다.
앞서 최 의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도 당부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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