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NAS:SMCI)가 미국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NAS:WBA)를 밀어내고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월그린스 주가가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월그린스 주가는 전장 대비 22.16%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월그린스 주가는 1997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그린스 주가가 폭락한 건 이날 경영진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고 수천 개의 약국 문을 닫겠다고 밝힌 여파다.
월그린스는 지난 3~5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3센트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68센트에 못 미쳤다.
같은 분기 매출은 3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354억 달러보다 늘었고 전문가 예상치 359억4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월그린스 경영진은 2024회계연도 예상 수익을 기존 주당 3.20~3.35달러에서 2.80~2.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간치인 2.87달러는 팩트셋에서 조사한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3.21달러를 하회했다.
미 경제지 배런스는 "월그린스는 나스닥100 지수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으며, 가장 유력한 대체 종목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라며 "곧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가운데서 덩치가 가장 큰 기업 100곳을 따로 추려 만든 지수다.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 가치(약 23조 달러)의 0.1% 이상이 되어야 한다.
월그린스의 시총은 약 105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5%에 그치며 현재 나스닥100 지수 기업들 중에서도 시총이 가장 작다.
나스닥 규칙에 따르면 회사 시총이 두 달 연속 0.1%에 못 미치고 적절한 대체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경우 종목에서 제외될 수 있다.
월그린스는 지난 5월과 6월 두 달 연속으로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AI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올해 주가가 세 배나 오르며 덩치를 키웠다. 올해 초에는 S&P500 지수에 편입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7.1% 급등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520억 달러로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반도체 설계업체 암 홀딩스(NAS:ARM)가 위성통신업체 시리우스XM 홀딩스(NAS:SIRI)를 밀어내고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데 이어 다음 지각변동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월그린스 사이에서 일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5년 주가가 100달러에 육박했던 월그린스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주가의 10분의 1토막이 난 월그린스는 지난 2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도 퇴출당한 상태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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