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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긴박했던 일주일…임종룡의 급변심 이유는

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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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동양생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이 아닌 동양생명 인수로 노선을 바꾼 데는 단숨에 외형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가 포트폴리오 확장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 다자그룹이 수차례 국내시장 철수 의지를 피력하면서 가격 협상이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 점과, 인수·합병(M&A)시 업계 6~7위권 생보사를 단숨에 품을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의사결정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동양생명 M&A 이슈 돌출…내부 혼란 지속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M&A를 총괄하고 있는 전략라인을 중심으로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라는 임종룡 회장의 '함구령'이 떨어졌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 중인 만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에 주의하라는 의미였다.

관심이 있다는 시그널이 명확해 질 경우 강력한 경쟁자로 분류되는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PEF)와 '쩐의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실사를 진행 중이었던 우리금융은 지난 20~21일 진행된 정기 이사회에서도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와 관련된 그 어떤 안건도 다루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롯데손보의 실사 결과와 인수 기대효과 등을 이사회서 공식 논의한 것도 본입찰을 나흘 앞둔 지난 24일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본입찰 참여를 확정하고, 다음날인 25일께 관련 내용을 공시하겠다는 게 우리금융 측 입장이었다"며 "다만, 예정된 시점에 공시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꼬였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내부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임종룡 회장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옵션으로 택하면서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규모가 크지 않은 손보사보다는 단숨에 외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생보사를 최종 낙점했다는 평가부터, 롯데손보 입찰을 이틀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에 더해 그간 앞서 진행된 증권과 저축은행 M&A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만큼 손·생보를 동시에 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있었다.

우리금융 측은 동양생명 딜이 끼어든 상황에서도 막판까지 롯데손보 인수에 대한 고민을 지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 본입찰 최종 확정 여부는 28일에 결정하겠다는 게 내부 입장이었다"며 "그간 부실 매물에 대해서는 검토 조차 말라는 게 임 회장의 스탠스였던 점을 고려하면 동양생명과 롯데손보 모두 중요한 매물이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 롯데손보 높은 인수價에 부담…"같은 값이면 생보"

당초 임 회장은 롯데손보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PEF인 JKL파트너스의 손을 거치며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완성된 만큼,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시너지를 내는 그림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인수 후 구조조정과 합병을 위한 통합작업(PMI)은 금융지주 회장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실제로 앞서 보험사를 인수해 기존 보험사와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던 KB·신한지주 또한 갈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

롯데손보는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이미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부문 등을 대폭 줄이고 신계약서비스마진(CSM)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롯데손보는 PEF 품에 안긴 이후 5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데다,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의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다만, 생보업계 우량매물 중 하나인 동양생명과의 협상 물꼬가 트이면서 우리금융의 고민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양생명의 최대 장점은 자산 규모다.

롯데손보의 자산 규모가 14조원 수준인데 비해 동양생명은 32조가 넘는다.

여기에 ABL생명을 패키지로 품을 경우 합산 자산은 50조원에 육박한다.

외형을 단숨에 키우는 데는 그만큼 유리하다는 의미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향후 우량 매물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 1~3위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고, 5위권인 신한라이프와 NH생명은 모두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다.

경쟁사에서 인수하는 그림 자체가 불가능하다.

동양생명을 제외하면 금융지주 산하 생보사로서 존재감을 부각할 매물 자체가 없었던 셈이다.

여기에 대주주가 동일한 ABL생명을 한꺼번에 품을 경우 보다 시너지 창출에 용이하다는 판단도 깔렸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롯데손보 매각 측은 꾸준히 3조원 이상의 가치를 어필해왔다.

전문가들은 향후 완전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의 추가 수혈 문제를 제외하면, 동양·ABL 패키지 인수 또한 2조원 안팎의 가격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자본여력을 고려하면 손보 인수까지 추진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우선은 외형을 키우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 개최

(서울=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4일 2023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영전략워크숍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2023.7.16 [우리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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