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의 3분기 체감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유화, 제약 등의 다른 업종들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전국 2천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99)보다 10포인트(p), 전년 동기보다 2p 하락한 '89'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낙관적, 그 이하면 반대로 해석된다.
체감 경기가 악화한 배경에는 내수 및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영향을 줬다.
내수 기업의 경우 3분기 전망이 10p 하락한 '88'로 집계돼 전체 수출 기업 평균인 '94'보다 부정적이었다. 이는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 및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역시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올해 하반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및 정유·석유화학, 비금속광물 등 전통 제조업의 업황도 부진할 것으로 우려됐다.
철강(79)은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 및 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정유·석유화학(85) 업종도 주요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비금속광물(67) 역시 건설 자재 수요 감소와 장마, 폭염 등 계절적 비수기와 겹치면서 3분기 전망치가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제약(78)의 경우 전 분기 대비 27p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원재료 원가 상승의 부담은 물론, 의료 파업으로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상반기 수출 개선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소비 및 투자 회복을 가로막으며 업종별 기업 체감경기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전통 제조업의 수출길을 터줄 수 있는 수출시장별 틈새 전략을 민관이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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