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을 단행한 KB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도 브랜드 쇄신을 준비하면서 ETF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한화자산운용은 브랜드 이름 변경과 함께 새로운 ETF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인데, 2%대에서 정체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말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기존의 ETF 브랜드 'ARIRANG'을 새 이름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자사의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는 'PLUS', 'EAGLES' 등 후보군을 놓고 새 브랜드 이름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한화금융의 'LIFEPLUS'에서 착안한 'PLUS'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자산운용이 리브랜딩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10년 1월 회사 첫 ETF인 'ARIRANG 코스피50'을 상장한 후 15년간 ARIRANG 브랜드명을 고수해 왔다.
회사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명을 선보이면서 회사가 지향하는 비즈니스의 방향성과 함께 신상품도 공개할 방침이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리브랜딩은 단순히 ETF 이름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사업 방향이나 회사의 지향점 등을 모두 녹여내는 작업"이라며 "현재 브랜드인 'ARIRANG'으로는 이같은 의미를 모두 담아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리브랜딩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6월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3조4천880억원,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약 2.28%(6위)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150조원을 넘어서면서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오히려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 말 1.84%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말 2.44%까지 늘었으나 지난달 2.28%로 내려왔다.
한화자산운용이 정체된 사이 경쟁사들은 빠른 속도로 외연을 확장하며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점유율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위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 미만으로 줄였고 5위 신한자산운용은 2.9%까지 점유율을 늘리며 3%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리브랜딩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아 ETF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ETF 사업 강화는 권희백 대표의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한화자산운용 수장으로 낙점된 권 대표는 취임 초부터 ETF 사업 강화를 내세우며 방산·우주항공 ETF 등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영역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에는 파격적인 보수 인하로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4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ARIRANG200' 보수도 연 0.017%로 인하한 데 이어 최근 'ARIRANG 미국테크10 iSelcet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5%에서 연 0.01%로 낮췄다.
한화자산운용은 권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리브랜딩에선 한화자산운용이 그간 중점을 뒀던 방산·우주항공·고배당 테마에서 벗어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지도 관심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리브랜딩은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브랜드명만 듣고도 회사의 이미지나 정체성을 떠올릴 수 있는 상품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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