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양극화…지방<서울: 非분상제<분상제 '쏠림'
[연합인포맥스 촬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부동산 시장의 서울과 지방 온도 차가 커지는 가운데, GS건설이 서울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서며 메이플자이의 인기몰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날부터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마자힐)' 청약 접수를 받는다.
마자힐은 지난 28일부터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예비 청약자들을 맞았다. 강북 지역에 나오는 1천세대 이상의 대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메이플자이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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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서 나오는 1천세대 대단지…견본주택 '북적'
마자힐은 지하 4층에서 지상 13~22층, 10개 동, 총 1천101가구(전용 59~114㎡) 규모의 대단지로 총 463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3.3㎡당 일반 분양가는 평균 5천150만원으로 강북 지역에서 평당 분양가가 5천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17억4천500만원에 달한다. 일대서 가장 비싼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의 최근 실거래가가 17억7천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데 그친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마포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축 대단지인 데다 입주 후에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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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견본주택에는 장마 예보에도 7천명가량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에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으나 주말인 둘째 날에는 건물 밖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A씨(마포구·무주택자)는 "(마포) 인근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어 이번에 청약하려고 방문했다"라며 "분양가가 높지만, 시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강남구·유주택자)는 "입지가 좋아 추첨으로 청약을 넣어볼까 해서 방문했다"라며 다만 "분양가가 약간 부담이다. 안전 마진이 없어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분양에 나선 메이플자이는 견본주택 개관 첫날에만 시간당 1천명이 방문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당시 메이플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천705만원으로 강남 3구에서 공급된 단지 중 역대 최고가였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서 인근 시세보다 최대 6억원가량 저렴해 1순위 평균 청약률은 442.3:1이었다. 81세대 모집에 3만5천828명이 청약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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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청약 시장 양분화…서울서도 분상제 아파트 '쏠림'
올해 청약 시장은 서울과 지방이 뚜렷하게 양극화된 모습이다. 그중 서울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들의 인기몰이가 뚜렷한 모양새다.
부동산 인포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44개 단지에서 6만943가구 일반 물량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22:1이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10.78:1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의 경우 10세대 689가구 일반 모집에서 1순위 청약 건수만 10만7천866건에 달해 평균 경쟁률만 156.6:1을 기록했다.
이는 반포에서 나온 래미안 원베일리의 조합원 취소분 1가구 모집에 3만5천76건이 청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지만 그만큼 서울에서의 경쟁이 지방보다 치열하다는 의미다.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은 가운데,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청약시장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가격 이점이 없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신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올 5월 중순까지 민간 아파트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은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3.2:1이었으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9.5:1이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이 6배 더 높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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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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