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반도체 사업 종합적으로 살펴
올해로 CEO 3년 차…연임에도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사장)의 SK그룹 내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가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그에게 위원장을 맡기기로 결정하면서다.
반도체위원회는 SK가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특정 사업 관련 위원회를 만든 첫 사례다.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연히 곽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 연장에도 긍정적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출처:SK하이닉스]
1일 SK그룹에 따르면, 곽 사장은 이날 출범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SK는 지난달 28~29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반도체위원회 신설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위원회가 8개로 늘게 됐다. 기존엔 ▲전략/글로벌위원회 ▲환경사업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회적가치위원회 ▲ICT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 7개가 운영돼 왔다.
반도체위원회는 계열사 다수의 공통된 경영철학이나 포트폴리오를 다뤘던 기존 위원회와 달리 '반도체'란 특정 사업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특징이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와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유관 계열사가 참여한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그룹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반도체는 AI와 더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이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을 정도다. 최 회장은 출장을 떠나며 SK하이닉스에서 AI 인프라 담당을 맡고 있는 김주선 사장을 데려갔다.
이번 경영전략회의 내용과 결과 모두 AI와 반도체에 집중됐다. SK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사실 이번 회의는 애초 목적이 두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에 CEO들의 중지를 모으는 성격이 강했다.
SK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8년까지 HBM 등 AI 관련 분야 82조원을 포함해, 총 103조원을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
이 같은 상황이 곽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에 반도체위원회를 이끌게 되며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물론, 향후 연임에도 긍정적일 거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송현종 신임 사장에게 곽 사장의 경영 관련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겼다. 곽 사장이 SK하이닉스를 넘어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역할을 맡은 만큼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곽 사장은 2022년 3월 이석희 사장(현 SK온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작년 말 박정호 부회장이 퇴진하며 현재 SK하이닉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으로 내년 3월 만료된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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