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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비상경영' 선언…경영진 거취 이사회에 위임

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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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연봉동결·복리후생 대폭 축소…R&D는 최대한 지원

이석희 대표 "'물러날 곳 없다'는 각오로 힘 모으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흑자전환 시점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고 복리후생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C레벨' 경영진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SK온은 1일 오전 전체 임원회의를 열어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회사의 경영 상태와 조직개편 방향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SK온

[출처: SK온]

이를 위해 SK온은 CEO와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

현재 SK온 이사회에는 SK그룹 임원 외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 쪽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또 SK온은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은 폐지하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수시로 보임을 변경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내년 임원 연봉을 동결하고,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와 오전 7시 출근도 지속한다.

다만 SK온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는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 조직도 권역별로 분리해 강화한다.

SK온은 출퇴근 시간을 각자 결정하는 유연근무제도는 유지하되, 재택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원칙으로 정했다.

이석희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전체 구성원에게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희 SK온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수뇌부 20여명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선택과 집중, 내실 경영을 골자로 한 '질적 경영'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등 운영 개선에 힘을 싣기로 했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SK온은 창립 이래 매 분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187억원까지 줄이며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올해 1분기 적자가 다시 3천315억원으로 커졌다.

영업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매년 조 단위 투자가 계속되며 SK온은 외부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5일에도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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