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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의 선택' 주목하는 채권시장…소수의견 촉각

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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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큰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의 선택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통위 내에서 뚜렷하게 비둘기파(통화완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 위원이 7월 회의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금리가 출렁댈 수 있는 상황때문이다.

7월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최근 정부·여당의 금리 인하 압력과 함께 조기 인하 기대에 불이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라면 8월 인하는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

◇비둘기 신성환에 쏠린 시선…'물가 측면 인하조건 충족'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예정된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이는 신 위원일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 위원은 2022년 7월 취임한 이후 이미 두 차례 소수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10월 50bp 금리 인상 시기에 25bp만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곧 이은 11월 금통위에서는 25bp 금리 추가 인상에 반대하며 동결 의견을 냈다. 두 번 모두 당시 '왕비둘기'로 통했던 주상영 전 금통위원과 행보를 같이 했다.

그런 만큼 그가 올해 초부터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해 온 가장 비둘기파적인 위원이라는 점은 한은 안팎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금통위에서는 지난 2월 회의부터 한 명의 위원이 꾸준히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다. 특히 5월 금통위에서는 해당 위원이 한층 더 완화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 최근 보고서를 통해 5월 의사록에서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낸 한 명의 위원이 신 위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위원은 환율 상황에 대해서는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외환시장의 일시적인 움직임에 주목하기보다 거주자 해외투자의 구조적인 문제를 더욱 강조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을 분석해보면 해당 위원의 완화적 성향이 4월 회의보다 5월에 더 강화했다"면서 "3분기 내 소수의견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7월 '인하 의견' 결심할까…정부·여당 압박 '양날의 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최근 채권시장은 8월 인하가 가능하다는 쪽과 10월 이후 등 4분기일 것이란 견해가 갈리고 있다.

당초 4분기 인하가 가장 무난하다는 전망이 대세였지만, 정부와 여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런 만큼 7월 금통위 소수의견 출현 여부에 시장이 극도로 민감해질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7월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8월 인하 시나리오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반면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4분기 인하로 시장의 전망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둘기 진영의 선두에 서 있는 신 위원의 선택에 촉각이 곤두서는 이유다.

신 위원으로 추정되는 위원의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음 달(7월) 당장 인하 주장을 내놓겠다는 신호가 뚜렷하지는 않다.

해당 위원은 "예상보다 강한 실물경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경우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 흐름을 추가 확인한 후 통화정책 긴축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의사록을 끝맺었다.

이례적으로 강했던 1분기 성장이 2분기에 어느 정도 둔화하는지를 봐야 물가의 목표 안착을 확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분기 GDP는 금통위 이후인 7월 후반에 발표된다. 산업활동동향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일부 지표를 확인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GDP 통계까지 지켜보는 것이 안전한 경로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요청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자칫 정부·여당의 요청에 성급하게 인하 주장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탓이다. 실명이 공개되는 소수의견을 내놓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 등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점은 오히려 금통위원에게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통위원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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