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노현우의 채권분석] 다시 어른대는 1970년대 망령

24.07.0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기 구간 금리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에서 가팔라진 커브를 어느 정도 따를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0bp 올라 4.7680%, 10년 금리는 6.50bp 상승해 4.4660%를 나타냈다.

장기 금리 상승과 더불어 주요 주가지수가 오르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뉴욕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 심상찮은 외국인…10년 국채선물 3거래일 순매도

외국인의 움직임도 주시할 재료다. 이들은 최근 3거래일 연속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서울 채권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흔들리는 셈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이 쌓아 올린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10만3천계약이다. 이들이 본격적인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시장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플레이션' 내러티브가 확산하고 글로벌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에 반응한다면 국내에도 파급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연준이 주인공이었던 '연착륙' 내러티브는 빠르게 트럼프 주연 내러티브로 교체되는 모양새다.

경제 지표가 둔화해도 시장은 안도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이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기간 및 리스크 프리미엄 등 포지션이 지는 위험 값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PMI)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49.0)와 전월치(48.7)를 모두 밑도는 결과다.

10년 국채선물 추이와 지난 한 달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좌측)

연합인포맥스

◇ 국내 물가보단 호주 재료 경계

장중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6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치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과 5월(2.7%)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재료로 금리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표로는 호주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과 호주 5월 소매판매가 오전 10시30분 공개된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약세로 쏠린 상황에서 호키시 RBA 기조 또는 견조한 지표를 확인하면 아시아장에서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미셸 블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지난달 18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됐다"며 "금리 인하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RBA 6월 통화정책 성명서 중 일부

RBA

◇ 연착륙 내러티브의 주인공…파월 의장 등판

연착륙 내러티브의 주인공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등장하는 것은 호재로 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30분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토론에 참여한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디스인플레 추이를 언급한다면 시장 우려는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누가 봐도 긍정적이었던 5월 PCE 지표에 대한 평가를 들을 일이 남았다.

◇ 1970년대 2차 인플레 파동과 유사점

인플레 통제에 실패했던 1970년대 사례도 다시 회자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달 21일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이 1970년대 2차 인플레 파동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1970년대 총 세 번의 인플레 파동이 있었는데 모두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란 경로를 통해 인플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금융시장에도 투매가 촉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분절화된 세계와 교역 비용 상승에 인플레 위험이 되살아나는 셈이다. 치솟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도 인플레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시장부 차장)

1970년대 물가와 주요 주가지수 추이

JP모건 등

hwroh3@yna.co.kr

노현우

노현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