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형규 기자 = 기업금융(IB) 그룹장 없는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IB그룹장 자리를 비워둔 채 IB전략본부를 신설하며, IB그룹장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IB전략본부장으로는 지주로 전략을 책임지러 갔던 윤희도 상무를 다시 데려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B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를 이끌 수장으로 윤희도 전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 상무를 신임했다.
IB전략본부 밑에는 IB전략컨설팅부와 PE투자부를 편제했다. IB그룹장이 있었다면 그 밑으로 들어갔을 부서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IB전략본부는 IB그룹 내 IB1~4본부 각자가 담당하는 커버리지인 삼성, 현대, LG, SK, 롯데 등 각 그룹사에 채권발행이나 인수합병(M&A) 등 재무 관련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각 그룹사 기업금융전담역(RM)들은 IB전략본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영업에 참고할 수 있게 됐다.
IB 전체 커버리지를 모두 통합 관리하는 본부를 따로 마련한 곳은 NH, KB,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탑 IB 하우스 중에서 한투증권이 유일하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IB 전통자산 관련 딜을 담당하는 IB1사업부 대표와 GIB2그룹장이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각 그룹사 고객에게 선제적인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자료를 생성하는 부서가 따로 마련돼있는 건 아니다.
KB증권은 IB1총괄본부에서 커버리지와 PE 관련 업무, IB2총괄본부에서 주식발행시장(ECM)과 인수금융 관련 업무, IB3총괄본부에서 부동산금융이나 대체금융 관련 업무를 다루는 등 딜 성격별로 IB 조직이 구분돼 있다.
한투증권이 새로운 개념의 본부를 신설한 건 IB그룹장이 6개월 넘게 공석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IB본부 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투증권이 선발한 윤희도 본부장은 적격 인물이다.
1972년생 윤 본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 리서치 어시스턴트(RA)로 증권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이직이 잦은 업계에서 한투에서만 25년째 근무 중인 윤 본부장은 운송·유틸리티 업종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31세이던 2004년 주요 언론사의 유틸리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최연소로 선정되며 '스타 애널리스트'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차장에서 상무보인 리서치센터장으로 두 계단이나 승진해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리서치 경력을 토대로 지난 2020년 지주 전략을 책임지기 위한 자리로 불려 간 그는 IB그룹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투증권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그룹장 직제를 그대로 남겨둔 상태에서 IB전략본부를 신설한 내용"이라며 "IB그룹장 영입은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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