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약 59만대 물량 공급 계약 체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FP배터리=중국산'이던 시대가 끝났다. 중저가 전기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 양산을 준비해오던 국내 기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스타트는 '맏형'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끊었다.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 대응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물꼬를 텄다.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 최초로 셀 투 팩(CTP) 공정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현지 시각)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출처:LG에너지솔루션]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기가와트시(GWh)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폴란드 공장에서 셀을 생산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다. 공급 기간은 내년 11월부터 2030년 말까지 총 5년이다. 정확한 수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게 됐다. 이는 단순 수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전기차용 LFP 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은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장악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특히 이번 수주는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군을 뚫었다는 의의도 있다.
LFP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갖고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도 높다는 특징이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LFP 수요도 함께 느는 추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에 공급할 배터리는 '파우치형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출처:LG에너지솔루션]
CTP는 기존 '셀→모듈→팩' 단계로 제조하던 방식에서 중간 모듈 단계를 생략, 바로 '셀→팩'의 구조로 팩을 조립하는 공정 기술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를 줄여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열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에서 "경쟁사보다 가볍고 멀리 갈 수 있으면서 비슷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했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가장 인상 깊은 아이템으로 CTP 기술을 꼽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 ▲하이니켈 NCMA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주요 완성차 업체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개발·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동명 사장은 "유럽의 가장 오래된 고객사인 르노와의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또 한 번 인정받았다"며 "유럽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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