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생산 규모·수율·주요 고객사 우위"
"삼성전자, HBM 수요 급증 편승 못 한 건 전략적 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최소 내년까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며, 이는 국내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규모와 수율, 대형 고객사 확보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1~2년 동안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출처: SK하이닉스]
◇ AI 투자 확대, 메모리 반도체 호황 견인
S&P는 2일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산업이지만 이 정도로 크게 민감한 적은 없었다"며 "약 1년여 동안 깊은 침체에 빠졌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이제 장기 호황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이러한 반전의 이유를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서 찾았다. 기업들이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 부문에서 수요 증가가 시작됐다며 AI 관련 지출 급증과 함께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디램(DRAM) 부문에서는 HBM과 DDR5 등 고성능·고용량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으며,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역시 올해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S&P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이 좋은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내년 전체 DRAM 매출의 3분의 1이 HBM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NAND) 메모리는 평균판매가격(ASP) 반등과 수급 여건 개선, AI 열풍에 따른 고밀도 엔터프라이즈SSD(eSSD) 수요 증가가 긍정적이라고 짚었지만, DRAM과 달리 다수의 제조사가 경쟁하고 있어 공급 과잉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SK하이닉스 실적 예상 웃돌면 신용등급 상향 가능"
S&P는 SK하이닉스의 HBM 경쟁 우위가 앞으로 1~2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수율(HBM3E 약 80%)도 경쟁사 대비 높다"며 "주요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비 우월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산 규모와 수율, 주요 HBM 고객사와의 입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1~2년 동안 매출 선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S&P는 SK하이닉스의 현재 신용등급(BBB-/안정적)에 경기 순환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와 HBM 생산 규모 측면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S&P는 삼성전자가 HBM 수요 급증에 제때 편승하지 못 한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S&P는 "(2010년대) 삼성전자는 HBM의 상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연구개발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아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S&P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향후 3~5년 동안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끼칠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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