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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묵직한 한 방

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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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연착륙 내러티브(이야기)가 다시 강화한 데 영향을 받아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파월 의장이 최근 인플레 지표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자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내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수익률은 1.40bp 하락해 4.7540%, 10년 금리는 2.90bp 내려 4.4370%를 나타냈다. 2년 금리는 파월 발언 직후 4bp 후반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이후 점차 낙폭을 줄였다.

◇ "9월이죠?"…직구성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파월 답변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에서 '상당히(quite a bit of progress)'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토론 중 나왔던 '직구성' 질문과 이에 대한 파월 답변이다.

토론 진행자는 금리인하 시기 관련 대화 중 '9월'인지를 물었다. 파월 의장은 순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과 천천히 움직이는 것 모두 위험하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새로 입수되는 지표를 더욱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으로 해석된다.

ECB 토론

ECB

◇ 국고 3년 어디까지 밀고 갈까

이날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국고 3년 금리가 어디까지 밀고 내려갈지다. 작년 말 기록했던 3.145%(민평금리 기준)를 뚫고 내려간다면 그다음 문턱은 작년 2월 초 기록했던 3.116% 정도이다.

전일 장 막판 외국인의 국채선물 추이도 최근 심리를 잘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후 3시40~45분 시간에 3년 국채선물을 1400계약가량 매수했다.

최근 중단기 강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던 점을 보면 장기 구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있다.

◇ 소수의견을 전제로 한 갈림길

채권시장의 집단 지성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출현하는 시나리오를 향하는 모양새다.

향후 3개월 이내인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인하 방향을 이미 시사한 상황이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전일 물가 지표가 둔화한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연준 행보 등을 고려할 때 7월 소수의견은 금통위의 정책 여력을 넓힐 수 있다. 일례로 연준이 9월 인하 신호를 7월 30~31일(현지시각) FOMC회의에서 낸다면 금통위는 8월 22일 회의에서 선제 인하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실질적으로 연준의 행보가 예고됐다는 점에서 위험은 크지 않고 선제적으로 내렸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연준이 신호를 강하게 준다면 이러한 행보가 외환시장에 선반영되고 금리인하에 따른 금융위험은 제한적일 수 있다.

개인적으론 8월보단 다음 회의인 10월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지만 옵션 확보 측면에서 7월 소수의견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한다.

시장참가자 입장에선 소수의견을 염두에 둔다면 어디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 채권시장에 쌓인 유동성은 매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일부에선 서울 아파트 가격과 같다는 푸념도 나온다. 비싸서 시세차익이 별로 기대되지 않지만 그래도 사는 게 덜 위험하다는 인식이다.

7월 소수의견이 나오고 실제 인하가 11월 이뤄진다면 이러한 행간을 언제 어디서 파악할 수 있을지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소수의견 두 명 출회에도 금리동결 행보가 이어지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소통 방식도 참고할 부분이다.

주지하다시피 소수의견 자체가 바로 다음 회의에서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 다음 회의에서 그 방향의 정책이 나온 적이 많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전 금통위원 및 한은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 커지는 정치 요인…8월 인하 기대 유효

다만 8월 인하 시나리오는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 정치 요인과 맞물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윤석열 대통령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통화·금융당국 수장들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여러 차례 금리인하를 언급한 상황이라 만찬의 의미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주 후반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에 서울 채권시장이 어느 정도 절연된 모습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강세 재료에 연동하고 약세에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이번 한 주엔 통화정책 다이버젼스(차이)가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시장부 차장)

국고 3년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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