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소 이른 연말 내부 정기인사 방향성을 예고했다. 사실상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일축'한 메시지였다.
지난 2일 이 원장이 임원회의 당부사항을 공개하자 금융권은 술렁였다.
그는 인사 폭을 최소화한 7월 부서장 인사와 달리 12월에 예정된 정기인사는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의 보직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팀장과 부서장의 경우 조직과 리스크 관리, 대내외 소통과 협력 등 면밀한 역량 평가를 거쳐 성과 중심의 인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전한 인사 메시지에 새로울 것은 없었다. 취임 이래 강조해온 성과 중심 기조의 연장선이었고, 정기인사의 폭은 으레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5개월이나 남은 시점의 인사 기조를 굳이 지금 전달한 것을 두고 금융권은 달리 받아들였다. 이 원장이 조직의 인사를 이야기했지만, 실은 자신의 거취가 '잔류'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원장은 취임 이래 윤석열 정부에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가장 많았던 기관장이다. 총선 출마설부터 용산 입성, 해외 파견, 그리고 정치권 입문까지 모두가 여전히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원장은 과거 윤석열 라인의 막내이자 금감원에 부임한 첫 검사 출신 최연소 원장이다. 그 상징성만큼이나 그간 이 원장의 행보는 특수부 검사 출신처럼 거침없었다.
그런 이 원장을 금융권 안팎에선 '복 사장'이라고 불렀다. 남다른 조직 장악력으로 금감원의 황금기를 연 이 원장을 향한 관심을 담은 별칭이다. 그는 여전히 여의도, 아니 금융권을 움직이는 '넘버 원' 인플루언서다.
모두가 궁금해했던 '복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소음은 당분간 잦아들게 됐다. 국회의원부터 금감원 올드보이, 전현직 경제관료까지 차기 금감원장으로 거론되던 이름들도 쏙 들어갔다.
물론 이 원장이 시사한 '잔류'가 언제까지일지는 미지수다. 총선 이후로 예상됐던 장관급·기관장 인사가 하세월 형국을 보이면서, 이 원장이 연말 금감원 정기 인사만 직접 할지는 모를 일이다.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추석 무렵일지, 연말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거취를 장담할 수 있는 장관, 기관장은 없다. 자신의 자리에서 있는 기간에는 자기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인사는 나 봐야 안다"고 귀띔했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 협력을 위한 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7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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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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