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지난달부터 완연하게 6년을 넘겼다.
대체로 본드포워드 수요를 받아낸 결과인데, 지난달 말 유로클리어 등 국채통합계좌가 개통됐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줄어들 여지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포지션 추이(화면번호 4256)에 따르면 전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권 듀레이션은 6.35년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초 해당 듀레이션이 4.8년 수준이었는데, 한 해 만에 1년 넘게 늘어난 셈이다. 올해 들어서 종종 6년을 터치한 바 있는데 지난달부터는 완연하게 6년을 넘겨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듀레이션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고채 잔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고채 장기물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일 기준 외국인의 국고채 잔고는 212조7천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초에는 195조7천804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국고채 투자 규모가 1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외국인의 총 원화채권 잔고는 236조원 수준으로 1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 국고채 이외의 채권 잔고는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잔고 중 국고채의 비중은 83%에서 90%로 확대됐다.
이같은 듀레이션 확대는 본드포워드 수요와 맞물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드포워드는 미리 정한 가격에 채권을 사고팔기로 약정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최근 자금 여력이 부족한 보험사의 본드포워드가 증가하고 있는데, 본드포워드 계약의 거래 상대방이 주로 외국계 금융사다. 거래 과정에서의 대응 수요가 외국인의 초장기 국고채 매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이로 인해 늘어난 외국인 원화채 듀레이션이 다시 줄어들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이어지거나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가 개통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거래 편의성이 더 커졌다. 이달 1일부터는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됐고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을 통한 거래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WGBI 편입 기대감까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서울채권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의 장기채 매수 수요가 오히려 확대되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국채시장의 안정감을 올리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간은 본드포워드 수요가 크게 작용했던 것 같은데, 이달부터는 국채통합계좌 개통,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더 들어올 수 있고 지금 늘어난 듀레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고채 잔고(파란색) 및 듀레이션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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