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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대전③] '해외 승부수'와 '골든크로스 과제' 2위 TIGER

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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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주식형 ETF가 있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되던 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주식형 ETF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는데, '글로벌 X(엑스)'와의 시너지가 발휘되며 파급효과가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시장 확대에 따라 ETF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혁신적인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6월28일 종가기준 36.30%(2위)로, 1위 삼성자산운용(38.77%)를 2.47%포인트 차로 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획했던 '골든크로스' 시점은 계속 밀리고 있다. ETF 시장 자체도 달라져 오히려 이전보다 역전이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주식형 ETF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쟁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강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주식형 ETF 점유율은 6월25일 기준 57%(순자산 15조8천662억원)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16%·4조5천28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4%·3조9천784억원), KB자산운용(5%·1조4천121억원), 신한자산운용(4%·1조1천192억원) 등보다 월등히 높다.

국내주식(31%) 다음으로 해외주식(24%) 비중이 높은 국내 ETF 시장에서 해외주식형 ETF 시장의 선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된 시기 해외투자 ETF의 가능성을 일찍이 점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코로나 당시 막대한 유동성이 해외주식 시장으로 쏠리며 '서학개미' 열풍이 불었는데,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ETF 라인업을 확충한 것이 주효했다.

2020년 8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을 상장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차이나항생테크' 등을 상장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2021년 4월에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등도 상장했는데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이 각광받으면서 이들 ETF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10년에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의 경우 2019년 말 순자산 773억원에서 2020년 말 약 5천820억원으로 1년 새 7배 넘게 급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은 시장의 흐름과 투자자들의 니즈(수요)를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코로나 당시 미국 S&P500, 나스닥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커졌는데, 선제적으로 ETF 라인업을 확충했던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2024년6월25일 기준, 점유율 상위 5개사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해외주식형 ETF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2019년 말만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점유율 16%로 삼성자산운용(69%)에 한참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말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삼성자산운용(30%)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고 2021년 말에는 66%까지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계열사 글로벌X의 역할도 컸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미국의 글로벌X를 인수한 뒤 만든 해외 ETF 브랜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X 계열사가 보유한 ETF 기초지수, 운용전략 등을 TIGER ETF에 접목해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는 5월 말 기준 585개(순자산 170조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사업은 결국 기초지수 후보군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글로벌X 상품의 기초지수 등을 활용해 국내에서도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TIGER 입장에선 상품의 확장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 ETF를 발판으로 점유율 2위까지 오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이지만, 고민도 깊다. 최근 ETF 시장은 신규 자금 유입이 워낙 많다 보니 예전처럼 선점 효과가 크지 않다. 시장 확장 국면에선 트렌드나 마케팅 등에 따라 투자 수요가 움직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 자체가 커지다 보니 히트상품 한두 개만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도 역부족이다. 현재 ETF 시장 규모를 토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점유율 1%를 늘리기 위해선 순자산 1조5천억원(전체 150조원 기준)을 쌓아야 한다.

특정 상품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전략을 쓰는 ETF가 잇따라 출시되는 상품 베끼기가 만연한 상황에서 히트 상품을 배출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지닌 자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TIGER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1조547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투자에 ETF 편입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연금 인출기에 적합한 ETF 상품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월배당을 지급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 ETF를 최근 출시한 것도 이같은 고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노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는 것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성장과 연금, 두 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ETF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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