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모집액 기준 언더 형성…A급 미매각과 대조
종목별 차별화 속 전망은 제각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건설채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DL이앤씨는 AA급 신용등급과 안정적인 펀더멘탈에 힘입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확인했다.
여전히 A급 건설채가 미매각을 이어오곤 있지만 종목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다만 DL이앤씨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드러내면서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약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DL이앤씨, 강세 드러내…종목 따라 투심 엇갈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DL이앤씨(AA-)는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8천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모집액의 8배가 넘는 주문으로,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해졌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AA-' 등급민평 대비 1bp, 2bp 낮은 수준이다.
DL이앤씨 민평을 기준으로 보면 강세 폭은 더욱 커진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일 2년물 기준 DL이앤씨 민평금리(3.615%)는 'AA-' 등급민평(3.573%)보다 4.2bp 높았다. 3년물의 경우 DL이앤씨 민평이 등급금리보다 1.9bp 높았다.
모집액 기준이긴 하지만 2년 발행물 스프레드는 DL이앤씨 민평 대비 5.2bp가량 낮았던 셈이다.
건설채의 경우 부동산 경기침체와 PF 리스크 등으로 그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다수의 기관이 건설업종 자체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면서 A급 이하 채권은 미매각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앞서 수요예측에 나섰던 GS건설(A)과 HL D&I 한라(BBB+)는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이후 GS건설은 리테일에서 물량을 가져가면서 시장 소화는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DL이앤씨의 경우 AA급 우량 신용등급은 물론 PF 리스크 또한 크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 우려에서 비교적 비켜나 있다.
DL이앤씨의 올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전체 PF 보증 규모 비중은 38.6%에 불과했다. 이중 리스크가 거의 없는 도시 정비 사업을 제외한 비중은 13.6%로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흥행으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의 경우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비교적 강하게 결과가 나왔다"며 "금리 하락장이라 채권 투자 매력이 커지면서 A급 건설채도 금리가 높으면 소화는 어렵지 않은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위기 끝났다" vs "아직은 조심"
DL이앤씨가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내긴 했지만,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량물의 흥행을 봤을 때 점차 건설업종에 대한 위기감이 옅어지지 않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달 시장에서의 자금 마련이 어렵지 않아지고 있는 터라 업종 자체에 대한 위기에선 한숨 돌린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AA급 DL이앤씨의 흥행과 더불어 지금은 A급 건설채 역시 금리가 좀 높아질 뿐 조달을 못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종목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점점 시장에서도 건설업에 대한 시스템 위기까지는 걱정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우량 크레디트물인 터라 다른 건설사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전히 일부 기관은 리스크 관리 파트에서 건설업종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는 메이저 건설사인 데다 최근 사고가 발생했던 다른 건설사와도 거리가 있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아니라면 여전히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괜찮아졌다고 판단하긴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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