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2분기 신차 판매량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새 차 구매를 주저하면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인텔리전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약 41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가격이 비싸 다수의 소비자가 큰 규모의 자동차 할인을 예상하고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자동차 판매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CDK글로벌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자동차 딜러들의 업무 전산망에 마비가 오면서 판매가 더욱 위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픽업트럭과 고급형 차량의 재고가 쌓였지만, 보급형 차량이나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활발히 팔리며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여러 판매 중인 도요타(TSE:7203)는 2분기에 9.2%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NYS:STLA)의 2분기 판매량은 20.7%나 급감했다. 이 회사의 브랜드인 램과 지프 판매량은 각각 26%, 19%씩 줄어들었다.
제너럴모터스(NYS:GM) 판매량은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혼다(TSE:7267)의 2분기 매출은 2.7% 증가했고, 닛산(TSE:7201)의 판매량은 3.1% 위축됐다. 현대차(KRX:005380)와 기아차(KRX:000270) 판매량은 각각 1.8%, 1.6% 축소됐다.
에드먼즈닷컴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는 "자동차 대출 금리가 평균 7%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수년 전에 차량을 구매하거나 리스해 이제 차를 교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수치"라며 "많은 사람이 2만달러 초·중반대의 저가 차량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드루리는 "요즘은 매력적인 가격에 매력적인 제품이 있어야만 소비자가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평균 자동차 판매 가격은 약 4만8천400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2월의 최고점인 5만 달러보다는 3% 낮은 가격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20%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고차 판매 사이트 카구루스의 케빈 로버츠 분석 담당 디렉터는 "많은 소비자가 소형 세단과 같은 저렴한 차량을 찾는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SUV를 계속 만들고 싶어 한다"며 "3만 달러 미만의 차량을 검색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자동차 가격이 조만간 인하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금리 인하로 자동차 대출을 더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다리는 것이 최고의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3% 급증한 71만5천768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올 상반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7% 증가한 59만9천134대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미국 신차 시장의 7.6%를 차지했으며, 이는 작년과 거의 같은 수치였다.
ygjung@yna.co.kr
정윤교
ygju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