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승계 이슈가 걸려있는 현대차그룹에 차기 최측근의 신설법인이 생긴다. 그것도 유한회사다.
에이치엠지에스(HMGS) 법인 설립 사실을 확인한 건 지난 6월 말이었다. 벤처캐피탈업계 인사를 통해 "신설 법인이 생긴 것 같다"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 등기부등본을 떼어 본 결과는 재미있었다.
신설 법인에 이사로 등재된 인물은 최재호 현대차그룹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었다. 현대차그룹 부사장이면서 핵심 자금을 굴리는 경영지원 파트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역이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의 대표로 등재돼 있는 사실이 수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단독 송고한 '현대차 부사장이 세운 '부동산 임대 회사'…주소지는 계동사옥' 11:30:12…제하의 기사 참고)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은 이렇다. 기아차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이 출자해 영빈관을 짓기 위한 법인이라는 것. 그러나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로 신설법인을 설립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의문이 남는다.
유한회사는 특성상 주식회사보다 폐쇄적이다. 유한회사는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도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도 됐었다. 2020년 신외감법이 적용되면서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외감을 받거나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규모로 유한회사를 운영할 경우 내부의 경영 상황이나 숫자들을 가리기에 적합하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유한책임회사로 재전환하면 공시의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가 다시 유한책임회사로 바꾸는 방법을 활용하는 이유다. 매출이나 세금을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1인 이상의 사원이 설립해 출자액만큼만 법적 책임을 지는 사업체로 소규모 벤처기업에 적합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톱티어 대기업 법인이 굳이 유한회사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는 소리다. 주로 중소 규모의 폐쇄적인 기업이나 가족기업이 선호하는 형태다.
최재호 부사장이 HMGS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의선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과거 정의선 회장이 100% 출자해 설립한 '서림개발'에 감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서림개발 자체가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작업을 담당하는 이야기가 돌았던 만큼, HMGS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영빈관을 짓기 위한 법인이라면 굳이 유한회사로 만들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폐쇄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목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융부 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