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전영현·노태문·박학규 등 사장단 팔 걷어
이동우 부사장, 우선주 1만주 취득…6.3억 투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지난달 삼성전자[005930] 임원들이 잇따라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을 취득했다. 서른 명 가까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반도체사업(DS부문)을 이끌게 된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대 규모 취득자는 따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총 26명의 삼성전자 임원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수량은 100주부터 1만주까지 다양했고, 주당 취득 가격은 7만3천500~8만600원(보통주 기준)이었다. 3일 종가가 8만1천8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모두 평가이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는 노태문 사장과 박학규 사장이 끊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일 각각 5천주와 5천500주를 매입했다. 주당 단가는 7만3천500원과 7만3천700원으로, 노 사장은 3억7천만원, 박 사장은 4억1천만원을 투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 사장의 주식 취득 사실이 알려지자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신제품 갤럭시Z플립6·Z폴드6 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왔다.
통상 재계에서 주요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자신감 및 그에 따른 주가 우상향의 신호탄으로 풀이되곤 한다. 개인의 경제적 이익 실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이유다. 따라서 주가 부양 효과도 있다.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할 때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발 벗고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기업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CFO의 자사주 취득은 더욱 그렇다. CFO가 본인의 재무 상태에 마이너스(-)가 되는 결정을 내리진 않을 거란 믿음이 기저에 깔려있어서다. 박학규 사장은 이번에 5천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보유 주식 수가 2만8천주로 증가했다. 직전 취득일은 지난 2022년 12월이다.
박 사장은 필요에 따라 주식을 사기도, 팔기도 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12월엔 자사주 1만3천500주를 처분해 10억6천만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CFO 신분이었다.
신임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지난달 13일 5천주를 주당 7만5천200원에 샀다. 이를 위해 투자한 돈은 총 3억8천만원으로 산출된다.
작년 말 인사에서 삼성전자로 이동한 전 부회장은 이전부터 주식 7천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입으로 총 1만2천주가 됐다.
전 부회장의 행동 역시 반도체사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3천800주)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1천주)의 자사주 취득도 힘을 보탠다. 이밖에 송재혁 DS부문 CTO(사장), 양걸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남석우 제조기술담당(사장) 등 사장단이 동참했다.
최대 규모 취득자는 따로 있다. 금액으로도, 수량으로도 1등이다. 사업지원TF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이동우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19일 우선주 1만주를 사들였다. 주당 6만2천500원씩, 총 6억2천500만원을 넣었다.
이 부사장은 임원 중 유일하게 우선주를 취득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배당을 더 많이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림2*임원들이 앞다퉈 주식을 사들인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첫 영업일이었던 3일 시가는 7만3천500원, 마지막 영업일인 28일 종가는 8만1천500원으로, 한 달 새 10.88%가 상승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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