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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저축銀 자본수혈하는 금융지주…'PF 리스크 확산 차단'

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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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계열 저축은행과 신탁사에 대한 자본 수혈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PF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사업 비중이 큰 계열사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자본력을 확충해 줌으로써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KB부동산신탁이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 1천50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해줬다.

KB금융은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시장 조달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인 방침이지만, 이번에는 KB부동산신탁이 발행한 1천700억원 중 대부분을 인수해 사실상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자산신탁이 발행한 1천억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하면서 자본 확충을 지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1천억원을 투입했다.

PF 익스포저가 큰 계열사에 대해 자본을 지원하면서 자체적인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려는 차원이다.

그간 PF 부실 우려가 커져 왔고, 금융당국에서 PF 사업성 분류 체계를 재편하는 등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하면서 금융지주도 계열사의 자본 여력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졌다.

KB부동산신탁의 경우 올해 1분기 신탁계정대 잔액은 7천86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2천423억원 대비 급증했고,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1천156억원에서 4천1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자산신탁은 신탁계정대 총액이 2022년 말 5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천111억원으로, 고정이하자산은 213억원에서 2천4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KB부동산신탁은 작년 순손실 84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도 46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534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20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PF 대출 규모는 2022년 말 6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5억원으로 줄었지만, 연체율은 0.28%에서 13.81%로 크게 오른 상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13.84%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우리금융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대비해 사전적으로 자본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업권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유동성 차입이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며 "금융지주 지원이 가능한 곳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전했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신탁사의 책임준공형 사업장이나 저축은행의 브릿지론 등 부동산 사업 쪽에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버퍼를 갖추고자 한다"며 "향후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충당금과 자본 여력을 충분히 두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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