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공급 과잉에 업황 악화 이어질 가능성 커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 하락에 그룹도 조정…"계열 지원 가능성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석유화학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한 기업의 신용도에만 머물지 않았다. 일부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곳은 기존 입지가 어느새 단점이 돼 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4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행된 정기평가 결과 석유화학 기업의 상당수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업 중 올 상반기에 신용등급 혹은 전망이 하향된 곳은 전체 14곳 중 7곳에 달했다. 조정을 받은 곳은 한화솔루션(AA-), 에스케이피아이씨글로벌(A-), 효성화학(BBB+) 등이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석유화학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올 초부터 이어졌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내수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는 늘지 않은 반면, 중국 내 대규모 설비 증설로 제품 공급은 늘어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중 신평사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롯데케미칼이었다.
주요 신평사들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다운 사이클이 2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다"며 "최근 사업다각화의 핵심인 동박 부문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해 인수 당시 기대했던 수준 대비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 전반에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가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낮췄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계열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그룹의 핵심 주력사인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그룹 지원주체 신용도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지원주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되면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경우 자체신용도와 지원주체 신용도 격차 등을 감안할 때, 그간 반영해 온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에 따른 노치 업리프트(Notch Uplift)를 더 이상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롯데지주를 기준으로 통합신용도 측면에서 롯데케미칼의 비중은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지주에서 롯데케미칼이 차지하는 가중치는 39.7%로 롯데쇼핑(43.3%)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석유화학 업계 전망은 당분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 속에서 설비 투자 등을 그대로 집행할 가능성이 커 재무적 부담 역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례로 한화솔루션의 올 1분기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43%, 212%로 이전보다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해 중 약 3조원 내외의 자금소요를 계획하고 있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약 2조8천억 원 수준의 설비 및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화학, 친환경 제품군으로의 사업다각화 또는 원재료 및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익창출력을 상회하는 투자 자금 소요로 차입금 부담이 증가할 것이며, 채무상환능력은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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