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C커머스 진출로 유통업 수익 악화 전망
C커머스 영향 제한적이란 분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이커머스의 진출로 올해 유통업계 업황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공언하면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점증하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C커머스 기업들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행된 정기평가 결과 소매유통 기업 중 신용등급 상 하향 조정을 받은 곳은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 등이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은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단계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홈쇼핑, 이커머스 기업 등을 통한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전제조사 자체 유통망의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시장 내 경쟁 심화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경기둔화, 경쟁 강도 심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영업수익성 회복 정도는 중단기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공룡'인 이마트 역시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온라인, 근거리·소량 구매패턴이 고착화하고 있으며, 고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시장 경쟁강도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지마켓을 인수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공언한 곳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듯, 올해 유통업계의 업황 전망은 그리 좋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C커머스들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C커머스의 진출로 국내 이커머스를 포함한 소매 유통 시장의 잠식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성국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투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초저가 전략, 무료배송 및 반품 서비스 등 공격적인 사업 전개로 국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 중 중국발 상품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라고 짚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실제 BC카드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데이터 기준 C커머스 결제 금액과 138%, 결제 건수는 1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다만, C커머스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기존 우려대로 C커머스가 우위에 있다지만, 품질이나 배송 서비스 등 그 외의 영역에서는 국내 기업의 역량이 좀 더 나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전망에서 "최근 관세청은 장신구, 어린이 제품 등 초저가 중국 직구 물품 중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준의 유해 성분이 검출된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며 "국내 물류망을 기반으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업체와 달리, 해외 직구는 해상물류, 통관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백화점은 고가 상품군 구매채널, 복합 여가시설로서의 업태 경쟁력이, 편의점은 높은 근거리 선호도가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할인점과 SSM은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공산품 중심의 C커머스와의 경쟁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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