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 2022년,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이끌던 배재규 대표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ETF의 아버지'와 같은 배 대표였기에, 그가 한투운용에서 만들어 낼 새로운 신화에도 관심이 쏠렸다.
어느새 배 대표가 한투운용에 자리를 잡은 지 3년째다. 그 사이 한투운용은 기존의 'KINDEX'에서 'ACE'로 ETF 브랜드를 교체하고, 점유율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3위와의 격차 단 0.89%, 운용자산 10조 돌파…예상보다 오래 걸린 '조직 대수술'
4일 연합인포맥스의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점유율은 전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6.70%다. 현재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 점유율(7.59%)의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대형사 간의 점유율 전쟁과 별개로, 소수점 단위의 점유율을 두고 경쟁 중인 '3위전'도 치열하다.
한투운용과 KB증권의 점유율 격차는 단 0.89%에 불과하다. 3년 전 단행한 브랜딩 교체 효과가 이제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한투운용이지만,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았다.
배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드라이브를 건 작업은 자신감을 잃은 내부 임직원을 다독이고, '성공의 경험'을 심는 일이었다.
배 대표의 부임 당시 한투운용은 ETF 시장에서 점유율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직원 사이에서 'ETF 시장에서는 어렵다'는 패배감이 서렸던 시기, 구원투수로 등장한 배 대표는 조직의 분위기, 구성, 일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그는 ETF와 관련한 업무를 떼어내 디지털ETF마케팅본부로 독립시키고, 지난해 초에는 운용 조직 산하에 있던 ETF 부서를 본부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를 편입시켰다.
배 대표는 이러한 작업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한다. 성공의 경험을 조직에 퍼뜨리기 위해서는 상품 기획력, 마케팅, 협업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이에 당초 내부의 예상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됐다. 리더십 교체 이후 3년차에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해진다.
◇진짜 지표는 '개인 순매수'에 있다…테크 산업 포트폴리오 '속도전'
배 대표는 매일 오후 장 마감 이후 국내 ETF 시장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대표를 포함한 리더급 실무진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는 일별 순매수 상위 ETF 순위가 공유된다.
국내 ETF 시장이 성숙해지는 단계에서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배 대표는 순매수 동향을 직접 살피며 관련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마음을 끌 테마, 그중에서도 테크 관련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몸집이 큰 대형사는 산업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형사의 기민함과 빠른 의사결정의 장점을 살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배 대표는 지난 달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ACE ETF 개별종목 순매수 동향을 공개하며, 해외 테크 위주의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순매수 1위에 올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당시 게시글에서 "이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기대해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투운용은 테크 테마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세제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지배력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한투운용의 타겟데이트펀드(TDF) 시리즈 설정액은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총 5개의 빈티지에서 1년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