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손해보험사 처브(NYS:CB)가 진입장벽 성격의 '해자'로 여겨질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가진 덕분에 버크셔 해서웨이 A(NYS:BRK.A)의 아홉번째 보유주식이 된 것으로 폭스비즈니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최근 처브 주식을 2천600만주, 약 67억달러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으로 버크셔에 9번째로 큰 보유주식이 됐다.
버크셔는 지난 3분기 동안 처브 주식 매입을 비밀로 해왔다. 보유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알려져 주가가 급등하길 원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런 버핏이 보험 관련 종목을 선호한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버핏이 미국의 대표적인 손해보험회사인 게이코에 대한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처브는 수익성이 큰 보험회사인 것으로 진단됐다. 세전 기준으로 1분기 투자수익은 25% 이상 증가한 1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기준으로 순투자 수익도 23% 증가한 1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처브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보험회사라는 점도 부각됐다. 처브의 사업 부문 가운데 40%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벽을 둘러싼 방어물을 일컫는 해자라는 개념은 버핏의 투자 철학에서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세 시대 성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싼 해자에서 유래된 비유로, 여기서는 기업이 경쟁자로부터 보호받는 것을 의미한다. 해자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독점적인 기술, 특허, 네트워크 효과, 높은 전환 비용 등이 포함된다. 버핏은 이러한 해자가 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NYS:AXP), 애플(NAS:AAPL), 코카콜라(NYS:KO) 등이 해자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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