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물량 다 잡은 조선…공정 안정화가 관건
게임, 신용도 하향 일변도…이달 회사채 대거 만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우호적인 업황을 맞이한 조선과 민자발전은 이번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상승 우위의 신용등급 추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 업종은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며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졌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호실적이 이끈 조선·민자발전 신용도
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한화오션(BBB)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높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A)과 HD현대삼호(A-)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지난 1~2년에 걸쳐 진행된 조선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올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수주 환경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신조선가는 2000년대 후반 호황기에 근접했으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3년치 내외의 수주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해군력 증강 필요성이 커진 미국이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MRO)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 국내 조선사의 미국 사업 기반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최근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속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에도 고가로 수주한 물량의 건조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다만 늘어난 일감으로 인한 공정 안정화 여부는 실적 개선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기평은 "공정 부하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계획대로 건조가 진행되면 실적 우상향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신규 인력 숙련화와 공정 효율 개선, 안전사고와 노사문제 최소화 등 공정 부하 점검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자발전 업종도 상반기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용평가 3사는 일제히 GS EPS의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높였다. 나신평은 포천파워의 등급도 'A+(안정적)'로 상향했다.
동두천드림파워(A-)와 내포그린에너지(BBB-)의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나신평은 "전력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2022년부터 업황이 호조세"라며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해당 기업 자체 요인이 병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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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하락 이어지는 게임…회사채 만기 대응 고민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게임사들은 신용등급 줄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AA)는 한신평과 나신평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넷마블(A+)은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으며, 펄어비스(A-)와 컴투스(A-)도 최소한 한 곳의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낮췄다.
한기평은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과 소비 심리 위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편중된 모바일게임 시장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존 게임의 빠른 진부화와 신작 성과 부진이 실적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 인력 중심의 인건비 증가로 업계 전반의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 데 반해, 기존 지식재산(IP)의 진부화를 상쇄하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하반기 업체별 실적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주력 IP의 흥행 호조와 지역 다변화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컴투스는 지난 2021년에 저금리로 발행한 회사채의 일부 혹은 전체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그간 시장금리가 많이 오른 데다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커져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들 기업은 현금 상환 혹은 기업어음(CP) 등 단기물로 차환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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