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전반적 사업 호조…두산도 자회사 이익 급증
HD현대마린·두산로보틱스 상장, 신용도에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는 중공업에 특화한 그룹인 HD현대와 두산이 빛을 봤다.
관련 업황 개선에 발맞춰 계열사들의 실적이 나아진 덕분이었다.
각각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마친 HD현대마린솔루션과 두산로보틱스도 그룹의 재무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HD현대, 정유·조선 끌고 기계 밀고
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017년 출범 이후 최고 신용등급인 'A+' 도약을 눈앞에 뒀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12월 HD현대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A)을 부여하고 있던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회사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HD현대는 이르면 올해 안에 'A+'로 발돋움하며 신용등급 스플릿(신평사 간 등급 불일치)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평사들은 HD현대에 대해 주력 사업인 정유와 조선 분야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경쟁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건설기계와 전력기기 부문도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를 바탕으로 HD현대그룹이 차입 부담을 완화했다고 봤다.
HD현대그룹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82.7%에서 지난 1분기 말 198.4%로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4%에서 28.1%로 감소했다.
또 선박 서비스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을 완료함에 따라 자회사 지분 가치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계열사들의 신용도 방향성은 엇갈리기도 했다.
나신평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A)과 HD현대삼호(A-)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다.
반면 석유화학업체 HD현대케미칼(A)은 업황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한기평과 나신평으로부터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출처: 두산에너빌리티]
◇ 두산, 4년 만에 'BBB+' 복귀 기대감
2014년 신용등급이 'A+'였던 두산은 6년 만에 등급이 4단계 떨어진 이래 'BBB'에 머물렀다.
그랬던 두산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신용도 상승세를 본격화했다.
한신평은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로 높였으며, 'BBB' 등급을 부여하던 나신평은 '긍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이들 신평사는 주력 계열사인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재무 안정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8천억원과 영업이익 1조4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의 원전 산업 복원 기조와 우호적인 해외 수주 여건에 힘입어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4천549억원)이 전년 대비 433% 급증했다.
여기에 두산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산업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을 마치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부담이 완화됐으며, 지주사의 재무 여력도 개선됐다.
나신평은 두산의 별도 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 비율이 8배 이하를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두산의 해당 지표는 10.9배를 가리키고 있으나, 지난해 말의 21배나 2022년 말의 12.2배에 비하면 낮아지는 추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했으며, 두산밥캣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이 'BB+(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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