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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거래소·운용사 회동…"ETF 과열경쟁 자정 노력해야"

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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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데 모인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사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과열경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날(4일)까지 최근 3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사 ETF 헤드들과 업계의 주요 이슈를 논의했다.

ETF 시장을 관리·감시하는 유가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 직원들과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본부장 등이 함께한 이번 간담회에는 ETF 사업을 하는 26개 운용사 대부분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이후 거래소와 운용업계가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의 신임 부서장과 운용업계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간담회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 주는 의미는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업계의 긴장감이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150조원대로 급성장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운용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점유율로 보면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38.77%)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36.30%)의 격차는 3%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고 KB자산운용(7.67%), 한국투자신탁운용(6.67%)의 3·4위 싸움도 치열하다.

신한자산운용(2.98%), 한화자산운용(2.28%), 키움투자자산운용(2.22%), NH아문디자산운용(1.22%)도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하나의 상품이나 트렌드가 유행하면 유사한 상품이 쏟아지는 '상품 베끼기'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국의 빅테크 주가가 급등하자 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빅테크 ETF 라인업을 확충했다. 월배당을 앞세운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자 콜옵션 매도비중이나 옵션 만기 등 일부 전략만을 달리한 커버드콜 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최근에는 운용사 임원이 타사를 겨냥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하면서 업계의 과열경쟁 논란은 불이 붙었다.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과열경쟁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거래소와 운용업계의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건전한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데, 제도나 가이드라인을 섣불리 만들었다간 자유로운 경쟁체계를 자칫 훼손할 수도 있어서다.

현재로선 독창적인 ETF·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유사상품 상장을 6개월간 제한하는 '신상품 보호제도'와 같은 장치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려워 결국에는 업계의 자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과열경쟁에 대한 해결방안은 사실 답이 없는 문제"라며 "과도한 경쟁을 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건전한 경쟁은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거래소와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면서도 "다만 시장을 관리하는 거래소 입장에선 염려되는 부분이 있으니 심한 경쟁은 자제해달라는 정도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이번 간담회로 소통의 물꼬를 튼 만큼 건강한 시장문화 조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한 번쯤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할 자리가 필요했다"며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온다예 기자)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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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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