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채권 부서로 시작했지만, 주식·파생상품·부동산·IB까지 '무한 확장'할 예정입니다. 팀에서 '공시 3명(공시에 이름을 올리는 고액 연봉자)'이 나올 수 있는 어벤져스 팀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신인식 한양증권 ST센터장(상무)은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명 남짓한 팀원이 소속된 채권 운용 부서의 부서장이었던 그는 이제 금융시장의 모든 영역을 넘보고 있다.
현재 한양증권 ST센터에는 12명의 인력이 채권과 주식, 알고리즘 트레이딩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파생상품과 부동산, IB 조직까지 각각 준비하면서 내년에는 20명 넘는 인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 "모든 자산 커버하는 조직 만든다…센터장 '피'도 내려놔"
신 센터장은 1999년 증권사 입사 후 2002년 채권 선물 브로커로 시작해 20여년 간 채권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채권 외길만 걸어온 셈인데, 그 밖의 '모든' 자산군으로 영토를 넓히기 시작한 이유로 그는 조직의 힘을 꼽았다.
신 센터장은 "조직이 있으면 어떤 어려운 상황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면서 "브로커, 애널리스트, 딜러 등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거의 다 해봤는데 이젠 관리자로 성과를 낼 것이다. 이미 '월 10억원'은 하는 팀이고 수익이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성원의 영역 확장에 열려있는 회사 정책 덕분에 가능했고,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의 채권시장에선 일명 '알채권' 중개와 매매만으로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제 채권시장에서 운용은 알고리즘으로, 영업은 발행으로 가야 한다. '알매매' '알중개'로는 수익이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 "초단타, 고빈도 매매 등 할 수 있는 모든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다 할 것이다. 관련 인력도 이미 영입해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의 길만 걸어온 그가 다양한 자산군의 인력을 영입해올 수 있는 배경으론 파격적인 근무 여건과 보수 정책을 꼽았다.
본인의 보직 수당부터 받지 않고 있는 데다, 구성원들이 업무에 따라 출·퇴근 시간도 유동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 센터장은 "영업 경험에 비춰볼 때 출·퇴근 시간 압박이 일에 방해가 되는 걸 알고 있다"면서 "사무실 출·퇴근 시간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재택근무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에이스'들을 데려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센터장 등 보직에 따른 '피(수당)'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성과에 따른 투명한 보수 책정으로 동기 부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20년 차 베테랑 채권 딜러의 원칙…"힘 자랑 말라"
어느덧 채권 경력이 20년을 넘긴 신 센터장은 자신만의 매매 원칙으로 '힘 자랑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이 험했던 지난해에도 월간으로 한 번도 손실을 낸 적 없다는 그는 무엇보다 정해진 손절매 기준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소개할 때 '안 깨지는 딜러'라고 소개한다. 자랑할 만한 수익을 낸 적은 없지만 손실 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편"이라면서 "손실을 안 내려면 첫째, 둘째, 셋째도 손절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손실 한도가 굉장히 타이트한데, 혼자 크게 손실을 내서 한도를 넘기면 다른 팀원까지 매매가 정지된다"면서 "관리자급은 손절매를 철저히 하고 팀원들이 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채권시장 전망을 묻자 장기적인 시각을 갖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시장은 분석과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면서 "시장 방향성 자체는 '롱'에 '커브 스티프닝'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고 무한정 들고 있을 순 없으니 시장 방향성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방향성이 롱이라면 무작정 매수만 하기보다 '롱스러운 포지션', 매수 차익거래나 커브 전략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대선물·동양증권·메리츠증권·부국증권 등을 거치며 채권 운용 등을 해왔다. 한양증권에는 지난해 합류했다. '나는 대한민국 딜러다' 등 5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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