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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효성으로부터 자유 원해…비상장사 지분 정리할 것"(종합)

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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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불수용 시 법적 수단 동원"

상속 재산 전부 공익 재단으로 출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형제의 난'으로 효성가(家)와 의절한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 현재 보유 중인 효성그룹 계열 비상장사 지분 매입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효성그룹으로부터 모든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완전한 자유'를 얻겠다는 게 조 전 부사장의 입장이다.

기자회견 참석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에서 열리는 유산 상속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7.5 [공동취재] scape@yna.co.kr

조현문 전 부사장은 5일 강남구 삼성동 스파크플러스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미래 출발에 대한 (주장에는) 계열 분리가 포함됐다"며 "저에 대한 계열분리를 통해 100% 효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말하는 계열분리는 이른바 그룹사를 분리해서 경영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그룹 비상장사 지분에 대해서 형제들이 직접 매입해달라는 뜻이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동륭실업 등 3개 회사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다.

조현문 부사장은 "회사를 나눠달라는 말이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해달라는 것"이라며 "효성 경영권에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효성에 얽어매지 말길 부탁한다"며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 계열분리와 이를 위한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런 입장을 한 달 전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전달한 상황이다. 다만, 이후로도 효성 측에서 별다른 대답이 없어 이번 기자간담회를 추진하게 됐다는 게 조 전 부사장 측의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효성에 전달한 사항을 수용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형제들과 효성이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하게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해 나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은 공익재단 재원으로 활용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에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들도 협조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단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공익 재단 설립과 상속 재산 전액 환원은 선친이 생전 강조한 사업보국 정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작은 효도가 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기자회견 하는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조 전 부사장은 2014년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효성 임원진을 대상으로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고발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후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가를 떠나 싱가포르에 이민한 상태다.

이에 지난 3월 작고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을 웃도는 상속 재산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유언장에 아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에서는 유언의 집행이 이미 완료된 듯 보도되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번 입장에 대해 효성 측은 "가족들은 말로만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가족 간에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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