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상반된 점수를 매겼다.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과 총주주수익률(TSR)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이 두 금융사의 학점을 갈랐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5일 메리츠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 계획에 A+ 학점을 부여했다. 앞서 키움증권에는 C학점을 준 것과는 사뭇 다르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환원율,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메리츠금융과 동일하다.
지난 5월 28일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은 3개년 중기 목표로 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각각 ROE 8%, 주주환원율 47%, PBR 0.5배와 비교해 의미 있는 목표 설정이다.
문제는 디테일이다.
거버넌스포럼이 키움증권의 밸류업 계획을 지적했던 건 총주주수익률(TSR)과 주주자본비용(COE)이 빠졌다는 점이다.
총주주수익률은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로 배당소득과 주식평가 이익을 더해 계산하게 된다. 단순 주가 변동보다 주주가치 창출의 실질에 더 가까운 지표다.
자본비용은 차입금, 회사채, 주식 등 기업이 자본을 조달해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주식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로 해석된다.
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아마 계산해보니 ROE와 COE 차이가 매우 컸고 경영진이 기업가치 파괴가 심한 사실에 놀랐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이사회는 일반주주 관점에서 주가 밸류에이션, 자본비용,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총주주수익률 등을 토론하고 심의·의결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은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주주 평등의 원칙을 제시한 뒤 ROE, 주주환원율, PBR뿐만 아니라 TSR, COE, 자본초과수익, 밸류에이션 등 모든 핵심 지표를 포함했다.
TRS를 핵심 지표로 하며 이를 최대화하기 위한 실행지표로 설정한 3개년 간 총주주환원율을 50%로 설정했다. 자본비용은 약 10%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명시했다.
더 세부적으로 현 주가 밸류에이션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 입장에서 매력적이지만, 예상 PER이 10배 이상 되면 현금배당 비율이 증가할 것이란 자본 배치 방침도 명확히 밝혔다.
'일반주주'와의 소통 계획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키움증권의 소통 계획은 기관투자자 대상 대면 NDR 확대, IR 월간자료 정기 제공, 투자자 의견 반영 투자지표 추가 예정 등 기관투자자와의 소통 노력 위주였다.
반면 메리츠금융은 그 외에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직전 받은 일반주주 질문을 취합해 대표이사(CEO)가 직접 답변하는 '열린 IR'을 실행하는 등 일반주주의 의견을 청취할 창구를 개발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상장사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메리츠 템플릿을 따르고 주주 중심 경영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키움증권, 오른쪽 메리츠증권 밸류업 계획 공시 일부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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