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7월8일~12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국고 금리가 연저점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가장 주목되는 대외 지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현지시간)다. 지난 5일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이 다소 부진하게 나타난 가운데 CPI까지 둔화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심리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오는 9일과 10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돼 있다. 10일에는 뉴질랜드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11일에는 독일 6월 CPI 상승률, 영국 5월 GDP(국내총생산)가 공개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10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자리한다.
8일에는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동향이 공개된다. 10일에는 2024년 6월 고용동향이, 12일에는 2024년 7월 최근 경제동향이 발표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9일 국회에서 업무보고에 나선다. 11일에는 금통위 본회의에 예정돼 있다. 한은은 10일 2024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 6월 CPI 발표 이후 금통위 소수의견 내러티브
지난주(1일~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6.2bp 내린 3.115%, 10년물 금리는 4.5bp 하락한 3.21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8.3bp에서 10.0bp로 다소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채권시장은 예상을 크게 하회한 국내 물가 지표와 이에 따른 금통위 기대감이 확산되며 강세를 보였다. 국고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일제히 연저점을 경신했다.
3년물은 2022년 8월17일(3.085%) 이후 최저 수준을, 10년물은 지난해 12월29일(3.1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대선 후보 첫 토론 결과를 반영하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그 뒤 내러티브는 국내 CPI 둔화와 금통위 기대감이 주도했다.
국내 6월 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68%)를 크게 밑돌기도 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와 지난해 8월 유가 및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PI 서프라이즈는 금통위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오는 11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8월에는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는 점차 시장의 FOMO(고립 공포감) 심리로 이어졌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더라도 금리 인하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하에 금리인하 시점에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도 커지며 강세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시장 예상치(52.6)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치(53.8)보다도 크게 낮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5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6만3천 명)를 하회한 것이다.
한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23만8천 명으로 집계돼 직전주보다 4천 명 증가했다.
지난주 서울 채권시장이 마감한 뒤에도 미국 경기 둔화 내러티브가 이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9만1천 명)는 다소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상승한 데다 지난 4~5월 고용증가폭이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 관심이 쏠렸다.
실업률은 4.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예상치(4.0%)를 웃돌았다. 3개월 연속 상승한 끝에 2021년 11월(4.1%)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것이기도 하다.
5월 수치는 기존 27만2천명 증가에서 21만8천명 증가로 수정됐고 4월 수치는 기존 16만5천명에서 10만8천명으로 조정돼 각각 5만4천명, 5만7천명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751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은 4천502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1.7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9.07bp 상승,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2.18bp 상승했다.
◇ "금통위 기대감 이어질 것…강보합 예상"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 금통위 직전까지 강세 심리가 우세하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통위 결과에 따라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농업 고용지표의 전월치가 하향 조정되고 실업률도 상승하면서 미국의 9월 피벗 확률이 더 올라간 모습"이라며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3개월 시계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인하 의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고 10년 기준으로 3.1% 정도까지는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하는 그림이 나타날 수 있고, 국고 3년도 3.0% 정도까지는 단기적으로 하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 금리가 금통위 소수의견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레벨까지 하락해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일단 이 레벨 수준에서 조금은 조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고 3년 기준 3.1%를 깨냐 안 깨냐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도 가솔린 가격이나 자동차 보험료 등으로 인해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약세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고 첨언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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