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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주식→채권' 자금 이동…은행 조달 악화 가능성도"

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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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저출생·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금 등의 신규 자금 유입이 더뎌져 은행의 조달 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주식 이탈에 국내 시총 줄어들 수도 …국채 증가에 구축효과도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일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미래의 거대트렌드가 가져올 금융의 변화' 세미나에서 "주식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증대로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위험자산 자금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노후 자산 증식도 있겠으나, 2040년 이후 자금이 빠져 시가총액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도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에 따라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늘었으나, 대부분 현금과 예금 등 안전자산의 형태다.

채권 시장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주식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서 연구위원은 "고령인구에 대한 재정 확대로 국채 공급이 늘고,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 수요도 늘어나는데 두 흐름 중 어디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저성장 기대가 커지면 물가 하방 압력이 있고, 노동 공급 부족으로 임금이 오르면 물가 상방 압력도 커지는 등의 영향도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다만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회사채 수요가 감소해 구축 효과가 나타나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의 경우 의료 및 연금 관련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이 늘었으나, 공적 연금 수급 연령이 늘면서 국채 투자 운용 규모도 줄었다.

다만, 일본은 중앙은행이 대규모 국채 매입을 비롯한 완화정책으로 저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1~2인 가구의 증가가 2039년까지 이뤄진 후 주택 수요가 줄어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향후 청년층의 주택 매입 여력 악화, 높은 이직률로 인한 임대주택 수요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시경제 부문에서도 고령 인구가 늘고 생산 가능 연령이 줄면 노동 생산성이 둔화할 수 있고, 소비 측면에서도 청년층의 연금 부담과 부동산 가격 대비 소득 격차 심화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국내 잠재성장률이 2040년 들어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자금 축소에 은행 조달 악화 가능성…수익성 악화도

은행권에서는 자금 조달 부문이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층의 비중이 늘어날 경우 저축 여력이 낮아지면서 신규 자금(뉴 머니)이 유입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위험자산 투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넘어오는 기존 자금(올드 머니) 유입도 기대할 수 있겠으나, 해당 자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높다.

서 연구위원은 "자녀 부담이 낮은 중년의 저축 증가, 고령층의 예·적금 예치 동기가 있다면 저축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달 구조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며 "향후 저금리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이자 이익 비중도 줄면서 해외 진출 및 신사업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도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줄고 대출 수요도 감소해 은행 수익성이 저하된 바 있다.

이 경우 은행은 수익성을 위해 위험 투자를 늘리고, 재무 건전성 또한 악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일본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은행의 자금 여력 위축, 안전자산 선호, 고령층의 실물자산 유동화, 장수 리스크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

보험 산업에서도 가입 연령이 줄어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기대여명 증가로 연금 상품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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