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관망 분위기 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한다. 보고 및 질의응답은 국회 의사 중계시스템을 통해 생중계된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다.
본격적인 소통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곧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회에서 총재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경우는 많지 않다.
◇ 국회에서 한은 총재 발언 주시하는 이유
다만 이번엔 상황이 다소 다른 점도 있다. 채권시장은 당장 이번 주 소수의견 출현 가능성을 포함해 한차례 이상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기대가 큰 셈이다.
국내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다 8월경에는 2% 목표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들이 연이어 금리인하를 요청하면서 한은의 태세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다.
◇ 인하 시기별 달라질 소통 전망…"하나의 선택지는 지울 수 있을 듯"
대체로 원론적 발언이 예상되지만 이를 보면서 하나의 선택지는 지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일부에선 7월 깜짝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씨티는 8월 인하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 7월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망대로 한은이 깜짝 인하를 준비한다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회 발언 등을 소통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통상 금리인하의 경우 깜짝 행동에 따른 위험이 크진 않다. 오히려 경제에 긍정적 충격을 주면서 금리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최근처럼 미국과 통화정책의 속도에 차이가 있을 땐 외환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메시지를 스며들게 하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대세인 8월 인하를 한은이 염두에 둔다면 굳이 국회에서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을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틀 후 소수의견 출현만으로도 시장은 실망하지 않고 8월 인하 기대를 이어갈 수 있다.
4분기 인하를 염두에 둘 경우 이번 업무보고를 금통위 충격을 줄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다만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회의가 열리기도 전 그 결과를 언급한다는 점에서 모순이 있다.
한은 집행부가 대략 기류를 안다고 해도 금언 기간에 이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의 그간 소통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4분기 인하가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로 판단된다. 이를 전제로 하면 이번 국회에서 충격을 줄 만한 발언이 나올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대략 3.10%에서 막힌 국고 3년 금리의 하락세는 금통위를 앞두고 점차 상승 압력을 다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고용지표 발표도 염두에 둘 재료다. 크게 부진했던 5월 지표에 커졌던 기대는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되돌릴 수 있다.
◇ 과거 총재 발언과 달라진 현재 상황
이창용 한은 총재의 과거 국회 발언도 눈길을 끈다.
이 총재는 작년 10월 말 국회에서 금리 정책이 생각보다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미국과 동조화해 통화정책의 유효성에 제약이 온다는 윤영석 국민의 힘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최근 들어선 시장 상황이 확 바뀌었다. 국내 인하 기대감에 중단기물 국고채 금리는 크게 내려오면서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키우는 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질문이 나온다면 한은 총재의 답변은 도비시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의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시할 재료다. 고용지표 둔화에 9월 인하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뉘앙스에 관심이 쏠린다.
◇ 고용에 커진 침체 기대…파월 의장의 예상 평가는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시장 관련 질문에 파월 의장은 "더 나은 균형을 향한 점진적 냉각을 보고 있다며 이보다 더한 신호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있지만 아직 보고 있지 못하다(We see gradual cooling—gradual moving toward better balance. We're monitoring it carefully for signs of, of something more than that, but we really don't see that)"고 답했다.
4% 실업률을 두고선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6월에 4.1%로 올라 침체 기대도 제기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에 대한 파월 의장 평가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고용추세지수(ETI)는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ETI는 110.27로 집계됐다. 5월 수치도 111.04로 하향 조정됐다.
윌 발트러스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TI가 지난 2022년 3월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부 차장)
콘퍼런스보드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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