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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두 달 만에 7곳 부도…PF 사업성 평가 앞두고 '폭풍전야'

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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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한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20개 건설사 부도 처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는 가운데, 두 달 만에 종합건설사 7곳이 부도가 나면서 건설 업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국의 PF 사업성 평가가 완료돼 정리 대상 사업장이 가시화되면 건설사들의 부도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이 '폭풍전야'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 건설공사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종합건설사가 부도 처리된 이후 8일 현재 두달여만에 7개의 종합건설사가 무너졌다. 5월에 3개, 6월에 3개, 7월 초에도 이미 1개 업체가 부도 처리됐다.

종합건설사는 전문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커 종합건설사의 부도가 늘고 있다는 것은 현 건설업황이 큰 기업들도 견디기 힘든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건설업체도 같은 기간 3곳이 부도나 5월 이후에만 총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20개로 늘어났다. 이 중 7개가 종합건설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설사 부도업체 21개에서 1개가 적은 수준으로 지금이 상반기가 막 끝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올해 건설사 부도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부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PF 사업장에 대한 평가 등급을 '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의 4단계로 세분화하고, 연체유예를 포함해 연체되거나 만기 연장 횟수가 3회 이상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진행해왔다.

당국은 지난주까지 금융기관들로부터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제출받았으며, 이번 주부터는 사업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금융기관들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유의·부실 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내달 말까지 재구조화 계획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후 사업 진행이 어려운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가 끝나면 부도가 나는 건설 업체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은 폭풍전야"라고 귀띔했다.

건설 업황은 4월 들어 일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까지 부진하던 건설지표(건설수주, 건설기성, 건축허가면적, 착공면적)가 4월 들어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4월과 5월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2%, 8.8% 줄어든 데다 같은 기간 하도급 공사가 각각 18%, 16.1% 감소하면서 세부적인 건설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건설수주 및 건축착공면적 감소 등은 시차를 두고 전문건설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부동산PF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공사비 안정 등의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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