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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러시'…고금리로 끌어올린 영업력

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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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메리츠금융 수요예측…카드사 상반기만 8천억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상반기에 8천억 원에 육박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들도 자본 확충에 나섰다.

선제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지만, 결국엔 충분한 자본 버퍼를 확보해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외형 성장에 몰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카드사나 보험사가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고금리 매력도 큰 만큼 영업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본 확충도 예년보다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메리츠금융 수요예측…금리수준 5% 안팎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화생명은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을 부여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3천억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천억 원까지 증액도 가능하다. 희망 금리 밴드로는 4.3~4.8%를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5년 후 콜옵션을 부여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1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희망금리 밴드는 5.0~5.6%다.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는 보험업권에서 공격적인 영업력으로 손꼽히는 곳들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번 발행의 최우선 목적이 2019년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에 있지만, 180%를 하회하고 있는 킥스(K-ICS) 비율을 끌어올리고자 증액의 여지도 남겼다.

무엇보다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며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충분한 자본 버퍼를 확보하자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자회사 중심의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월 비은행 금융지주로는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래 5개월 만에 다시 발행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의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와 메리츠화재의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 지주 차원의 자회사 자금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는 '원메리츠'를 기반으로 저마다의 자회사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카드사, 상반기 발행 규모만 8천억 육박

이는 올해 상반기 공격적인 카드채 발행에 나섰던 카드사들과도 닮아있다.

카드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상반기에만 7천9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가 6천600억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반기 만에 이를 크게 웃돈 셈이다.

특히 카드업계에서도 공격적이기로 손꼽히는 롯데카드가 세 차례, 현대카드가 두 차례 발행에 나서며 채권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영업자산 증가세가 빨랐던 만큼 반대급부의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했으리란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레버리지 비율이 7배를 웃돌며 금융당국의 권고치(8배)에 근접해있다. 현대카드 역시 7배에 조금 못 미치는 레버리지 배율을 유지 중이다.

채권시장에선 하반기에도 카드사들의 자본 증권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의 매력도 증명됐다.

올해 공모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모집 예정금액보다 최종발행금액이 두 배가량 늘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세 배 넘는 금액이 유입돼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2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공모로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는 변화"라며 "스텝업 조항 등 리테일 시장을 겨냥하는 곳들도 늘었다. 하반기 금리가 떨어진다면 카드채의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사들을 바라보는 채권시장의 전망도 유사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콜옵션 상환 수요가 늘었다는 점, IFRS17과 킥스를 고려한 자본 버퍼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보험사의 발행 니즈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하반기 발행을 태핑하는 곳들이 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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