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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비중 높이는 SK…그룹 리밸런싱에도 CP 수요 여전

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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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시장에서만 10조 발행…MMF 등 수급 환경도 우호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SK그룹이 단기물 비중을 점차 늘리는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든 대신,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의 규모는 이전보다 늘었다.

최근 리밸런싱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주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고려하면 수요는 여전한 분위기다.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단기물에서 조달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화면번호 4790)에 따르면 SK그룹은 연초 이후로 CP 등 단기물을 총 10조5천105억 원을 발행했다. 전년 동기(7조3천230억 원) 대비 3조 원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그룹 내에서 단기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달한 곳은 지주사인 SK로 2조5천650억 원가량 발행했다. SK텔레콤(2조2천200억 원), SK하이닉스(1조5천억 원) 등이 그 뒤를 차지했다.

연초 이후로 1년 이상의 장기 CP 역시 발행한 곳들이 있었다. SK에코플랜트(2천560억 원), SK온(2천억 원), SK이엔에스(2천억 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에도 SK그룹은 회사채 시장의 '빅이슈어'였다. 연초 이후 총 7조1천62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대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조달했다.

다만, 작년보다는 회사채 조달 규모가 소폭 줄었다. 작년 동기간 SK그룹은 총 7조9천141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결국 총조달 규모는 늘어났는데 단기물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셈이다.

이는 대규모 증설 투자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온은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자 증설 투자를 꾸준히 이어간 대표적인 계열사다. SK온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기준 12조 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5년간 총 103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그룹 차원에서 공언했다.

시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와 SK온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계열사 여력을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곤 했다.

그럼에도 SK그룹이 발행한 CP 등의 수요는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1분기에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영업익(2조8천860억 원)을 거두며 시장 내 우려를 불식했다.

단기물 시장 내 수급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현재 CP의 주 수요처 중 하나로는 MMF가 꼽힌다. 지난 3일 기준 MMF 수탁고는 203조7천6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F 내에서 특정 CP 등의 한도는 있긴 하나, 그 한도를 고려할 정도로 절대 규모가 크다고 아직 보긴 어렵다"며 "단기 금리도 투자할 만한 수준이 되는 터라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급 환경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 같은 조달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통 환경 등을 고려하면 단기자금 시장에서 당분간 조달을 고민해볼 법하다"며 "다만 보는 시선 등을 고려해 무작정 CP로만 조달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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