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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팀 타이거만의 길' 김남기 미래에셋 ETF운용부문 대표

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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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였던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ETF를 통해 저비용 장기 투자라는 복음을 전파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고, 제가 낸 책은 '타이거 복음주의'를 전하는 책입니다."

신간 '당신의 미래, ETF 투자가 답이다'를 쓴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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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그동안 출시한 노후 준비용 ETF와 연금 투자 솔루션을 소개한 그는 얼마 전 'TIGER 미국 나스닥100+15% 프리미엄 초단기 ETF'를 선보이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해 늘어나는 원금과 분배금이라는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합니다. 보수적인 ETF 투자자는 마음이 더욱 편하고요. 보수적인 투자를 하려면 시간이 내 편이 되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 채권에서 ETF로…"미래에셋 TIGER만의 길"

은퇴자와 예비 은퇴자를 위한 투자를 연구하는 김 부사장이 ETF를 처음 만난 건 잘 나가던 채권 매니저 시절이었다.

2003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을 앞뒀을 때 처음으로 입사 지원서를 냈던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에 공채 1기로 덜컥 합격했고, 신탁회계팀·채권트레이더·머니마켓펀드(MMF)매니저·채권혼합형 펀드 운용역을 거쳤다.

남부럽지 않은 채권 매니저 엘리트 코스였지만,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채권운용업계에 회의를 느끼던 때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성장 중인 ETF 시장을 권유했다.

"2007년 당시 ETF 시장은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평소 존경하는 선배의 인사이트를 믿어보기로 했죠. 새로운 게 하고 싶었고, 채권시장으로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후 17년 동안 김 부사장은 ETF운용과 상품 개발이라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했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만을 고민한 덕분에 최연소 팀장 승진 등 성과도 얻었다.

2018년은 역대급 실적을 낸 한 해였다. 2017년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등을 돌아다니며 JP모간·골드만삭스 등에 ETF를 세일즈한 게 한몫했다. 하지만 개인 기량보다 조직의 시스템을 강조하는 기업문화로 충분한 인정을 받을 수 없었다. 김 부사장이 이직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한 계기다.

"그땐 외국계 증권사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헌데 예전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마침 자리가 났어요. 친한 후배들과 술을 마시며 이직하려는 저를 설득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도전하겠다는 결심은 흔들리지 않더군요."

2019년 11월, 경쟁사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직해 ETF운용본부장을 맡자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이 꽉 잡고 있던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에 열광했다. 이직하자마자 친정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잠 못 이루며 고민했습니다. 경쟁사 상품의 거래대금이 조 단위를 찍는 것을 보고는 따라가기를 포기했죠. '미래에셋에서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를 다시 곱씹어봤습니다."

김 부사장은 "팀 타이거만의 길을 가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첫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 투자 가능한 최초의 실물형 S&P500 ETF인 'TIGER 미국 S&P500 ETF'를 2020년 8월에 선보였다. 연금계좌를 통한 ETF 장기투자라는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이 ETF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해외주식형 ETF 중 하나다.

◇ "창의성 중요…운용업은 철학을 파는 업"

'타이거 복음주의'를 전파하는 팀 타이거(TIGER ETF 조직)는 상품의 개발부터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운용에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쓰지만, 개발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김 부사장은 전했다.

"시대에 뒤떨어져 투자자가 외면하지 않을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조직의 창의성이 중요한 이유죠. 조직의 창의성은 개인의 창의성과 다릅니다."

김 부사장은 팀 타이거의 창의성을 위해 '브레인 트러스트'와 '크리에이티브 랩'이라는 회의를 연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미팅이다. 구성원이 저마다의 관심사를 발표하며 자유로운 의견 교류가 가능한 부드러운 관계를 형성한다. 신입사원이 알려주는 스트리트 댄스나 위스키·명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며 창조의 근본인 통섭을 배우자는 취지다.

크리에이티브 랩은 혁신을 만드는 공작소다. 모든 구성원이 모여 상품 개발을 토론한다. 매주 전 세계에 상장된 신규 상품을 검토하고,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한다. 김 부사장은 "계급장을 떼고 경쟁하는 시간"을 통해 "TIGER ETF의 남다른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팀 타이거의 회의를 거친 상품은 투자자의 노후를 지킨다는 철학이 담긴다. 연금 계좌를 통한 ETF 장기투자라는 철학에 맞지 않는 상품은 배제된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탄소배출권 ETF를 출시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수렴해가면 탄소배출권의 가치도 제로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이 아닌 셈이다.

김 부사장은 자산운용업은 투자 성과가 아니라 투자 철학을 파는 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장 팔릴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투자자의 노후에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는 게 TIGER ETF의 투자 철학입니다. 타이거 복음주의가 담긴 ETF로 저비용 장기투자를 전파하겠습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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