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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기계가 껴서 복잡하다

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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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관망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국고 3년 금리가 3.10% 수준에서 막힌 가운데 중단기를 중심으로 경계감이 다소 커질 수 있다.

◇ 거침없는 외국인 매수세…CTA가 주인공이 맞다면

변수는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수세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약 7천계약 사들였다. 지난달 13일부터 20일과 27일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사들인 누적 규모만 약 14만7천계약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기관 전문가는 이번 서울 채권시장에서 크게 움직인 주체로 CTA를 꼽는다. 그들이 보유한 모델에서 매수 신호가 나오자 강하게 매수로 쏠렸다는 것이다.

종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영향력을 떨치던 매크로 헤지펀드들과는 행동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시경제 상황 등을 보면서 매니저 재량으로(discretionary) 매수 시점을 판단하는 매크로 헤지펀드와 달리 CTA는 체계적 접근법(systematic approach)을 취한다. 시장 금리 추이 등에서 모멘텀이 확인되면 매수하는 방식 등이다.

민감한 시기에 이들이 먼저 랠리를 시작했고 이후 공교롭게 물가 지표 둔화와 금리인하 관련 정치권 발언이 겹치면서 시장은 강세 폭을 확대했다.

국내 기관 일부는 포지션을 늘리지 못한 분위기로 보인다. '궁여지책'으로 상대적으로 덜 강한 현물을 매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러한 추정이 어느 정도 성립한다면 시장 금리를 보며 거꾸로 금통위 기조를 추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최근 국고 3년 금리를 보면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와 이에 따른 금리 하락이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착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 부동산 발언에 엇갈린 외국인과 국내 기관 반응

전일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엇갈린 반응도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50분경 국내 기관은 3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줄였지만, 외국인은 포지션을 늘려갔다.

부동산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 나왔던 시점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기대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에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며 통화정책 결정 시 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국고 2년 입찰도 맞물린 시점이라 정확한 요인 파악은 어렵지만 국내 기관은 한은 총재 발언에 반응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러한 내러티브에도 매수세를 지속했다.

인플레 둔화가 시장이 환호하는 재료라면 가계부채와 부동산은 고질적인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로 볼 수 있다. '금융안정' 관련 위험 요인은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아야 하는 논거로 지목된다.

◇ 포워드가이던스 인하 제시한 위원만 둘이라면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전략 고민은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포워드가이던스형 소수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경우의 수가 많아져서다.

일례로 먼저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고 대신 포워드가이던스형 인하 의견이 두 명 나올 경우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베테랑 딜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포워드가이던스형 인하를 소수의견 0.5명에 준해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고 포워드가이던스형 소수의견만 두 명 나온다면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8월 인하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2명의 포워드가이던스 인하 의견을 낸 위원들이 다음 회의 때 모두 인하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경우 인하 결정권은 한은 집행부가 쥘 수 있다. 총재와 부총재 두 표를 더하면 네 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고 포워드가이던스형 인하 의견 1명만 나온다면 시장의 인하 전망 시기는 자연스레 4분기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고용지표·금융시장 동향 등 주시

전일 뉴욕 채권시장 움직임도 크지 않아 대내 재료에 대한 집중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엔 6월 고용동향이 나온다. 지난 5월 지표는 크게 부진해 채권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지표 부진이 이어진다면 조기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정오에 발표하는 금융시장 동향 지표도 주시할 재료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부 차장)

전일 3년 국채선물 추이, 외국인 및 국내기관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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