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펀드 대표 펀드매니저 지난해 퇴사, 아직도 미교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잇달아 시정명령을 받은 엔벤처스가 좀처럼 정상 운영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20년 유일하게 조성한 펀드도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엔벤처스는 2020년 275억원 규모로 결성해 운용 중인 '디랩 콘텐츠 유니콘 일자리 투자조합 1호'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1년 넘게 교체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해당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박열균 전 엔벤처스 전무로 등재돼 있다. 박 전 전무는 지난해 3월 엔벤처스에서 퇴사했다. 이후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기업금융본부장을 거쳐 올해 로그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올랐다.
대표 펀드매니저가 퇴사한 지 약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대체 인력을 대표 펀드매니저로 선임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운용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디랩 콘텐츠 유니콘 일자리 투자조합 1호를 통해 마지막으로 투자한 시기도 2021년이다. 3년 전 자금을 집행한 이후 투자 실적이 전무한 셈이다.
해당 조합은 엔벤처스의 전신인 디랩벤처스 시절 결성했다.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자 유일한 펀드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150억원을 출자받아 총 275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지역 문화콘텐츠 중소·벤처기업, 지방에서 제작된 프로젝트, 지방 전시·공연된 프로젝트 투자를 주목적으로 한 펀드였다. 당시 경북 안동에 둥지를 틀었던 엔벤처스가 경북 최초의 벤처캐피탈(VC)을 표방했던 만큼 지방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던 펀드였다.
엔벤처스는 2020년 펀드 결성 이후 수차례 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하우스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6차례 이상 경고와 시정명령, 경영개선요구를 받았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 자본잠식, 전문인력 미달 등의 사유로 개선명령을 받았다.
그 사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엔벤처스에 '좀비 VC'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도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더불어 출자사(LP)의 법적 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 펀드가 정상 운용되지 않으면서 핵심 LP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의 정상 운용 의지를 지켜 본 이후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적 조치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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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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