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정보 시차 때문이라지만…S·G 데이터도 아쉬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형규 송하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는 강조되지만, 국내에서는 3년 전 ESG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서 공시하는 환경 관련 정보 자체에 약 2년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지만, 투자기업의 ESG 최근 현황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 시차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환경 관련 정보는 아직 2021년 기준에 머물러있다. 현시점으로부터 약 3년 정도의 시차가 나는 셈이다.
이러한 시차가 나는 비재무적 정보 항목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이 포함돼있다.
네이버페이 측은 "환경부의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검증을 마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발전소 데이터를 표출하고 있다"며 "다소 시차가 있더라도 기업이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보다는 공공의 검증을 받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 정보 공개 제도 차원에서 발표하는 ESG 환경 데이터는 2년 전 과거를 보여준다. 일례로 환경부는 지난해 말 2022년 기준 환경 정보를 공시했다.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라 추진되는 환경 정보 공개 제도는 공개 대상 기관과 기업들이 전년도 정보를 당해 6월까지 등록하는 절차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기관과 기업들의 환경 정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서류 평가가 진행된다. 총 4회에 걸친 정보 전수 검증이 끝난 후 현장 실사 단계도 거쳐야 한다.
이 모든 검증 작업이 완료되면 환경부가 12월 말에 결과를 확정하고 대외적으로 환경 정보를 공개한다. 실질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받아보기까지 햇수로 2년 남짓의 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다.
환경산업기술원 측은 "매년 기업들의 정보 등록, 검증, 공개 절차를 완료하는 데까지 이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정보 등록뿐만 아니라 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렇게 공개되는 환경 정보가 곧바로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 표출되는 것도 아니다. 지속가능발전소(현 후즈굿)가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ESG 성과를 평가하고 데이터를 가공해 공급하는 데까지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 정보 공개 제도를 통해 얻는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기에 기업별 보고서를 통해 별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기간도 걸린다. 이 모든 1차 데이터 수집이 8월 말까지 완료되면 이후 평가에 돌입해 9월 말에서 10월 초 네이버페이 증권에서의 업데이트가 이뤄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현재 아직 2021년 정보가 그대로 남아있게 됐다.
후즈굿 관계자는 "ESG 정보를 기업으로부터 직접 받아 가공하게 되면 데이터 오염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이에 기업이 환경부에 제출한 데이터를 기초로 하고 있지만 그 데이터에 대해서도 전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검증해야 정확한 정보를 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환경 정보 시스템에 각자 환경 정보를 등록하긴 하지만, 몇몇 사업장이 등록되지 않는 등 일부 데이터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데에도 또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다만 매년 기업이 금융감독원 감독하에 공시하는 사업보고서 내 정보인 'S'에 해당하는 직원 평균 연봉, 직원 평균 근속연수나 'G'에 해당하는 사외이사 비율, 최대주주 지분율, 임직원 보수 비율 등도 네이버 증권 내 정보 업데이트가 2022년에 멈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데이터와 현재의 시차를 좁히기 위해선 우선 각 기업이 발표하는 ESG 정보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SG 의무 공시 도입 시기가 곧 다가오면서, 각 기업이 발간하는 지속가능보고서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기업이 ESG 환경 정보를 정직하게 집계하고 발표해 데이터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이러한 정보 공개가 단순한 자발적 노력이 아니라 사회적 의무로서의 압박에 의해 더욱 촉진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gpark@yna.co.kr
hrsong@yna.co.kr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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