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통위 앞두고 '집값' 강조한 이창용…인하 압박 선긋나

24.07.10.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을 코앞에 두고 최근 부동산 가격의 상승 기류에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금리 인하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의 위험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총재는 또 우리 경제가 기존 예상인 2.5%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일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여지는 발언은 여럿 내놨다.

금통위를 이틀 앞둔 묵언기간이라 금리 결정의 방향과 관련한 질문들에는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았지만, 부채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총재는 "전체적으로는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 수도권 부동산 가격에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그런 것들을 다 같이 고려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의 증가 폭을 경상성장률(GDP) 증가 이내로 묶어야 한다는 데 정부와 이견이 없다면서, 속도는 느리더라도 GDP 대비 80%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고점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동반해 가계부채도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전일 업무보고에서도 야당은 금융당국의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 연기 등의 조치가 가계부채와 증가와 집값 상승을 더 부추겼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자칫 완화적인 통화정책 신호가 부동산 및 가계부채를 더 부채질할 경우의 위험에 이 총재도 한층 민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부문별로 차이가 있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 2.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전일 업무보고에서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성장률 2.5% 달성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오히려 상방 압력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이 총재도 정부의 추가 재정지출 필요성에 대한 답이긴 했지만 "성장률은 2.5%고 GDP 갭으로 봐서는 리세션(침체)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재정을 통해서 경기를 부양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통화정책도 마찬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내수 부진 우려가 큰 데 대해서도 "하반기 중에 내수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된 발언 자체들은 최근 정부와 여당 중심의 조기 금리 인하 요구와는 거리를 둔 셈이다. 바로 다음 날이 금통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재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답변한 논리를 곧바로 뒤집기도 쉽지 않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등 총재의 업무보고 발언 자체는 매파적"이라면서 "다만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여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총재는 물가 안정에 대해서는 한층 더 자신감을 보였다.

물가 목표의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불필요한 수준의 긴축을 유지할 필요성은 낮다는 논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오진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