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안정 관련 'F4'의 경계감 확대가 의미 있어 보인다. 금통위도 비슷한 기조를 보일 수 있어서다.
F4 리더격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을 언급했다. 가계부채 하향 안정화 관리 기조도 확고히 유지할 방침이라 강조했다.
이 발언을 토대로 보면 한은이 8월보다 좀 더 늦은 인하에 나서더라도 정부 기조에 반하는 상황은 아닐 수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채권시장은 금통위에 대한 기대를 상당 수준 선반영한 상황이라 추가 강세가 제약되는 분위기였다.
국내 기관이 추가 매수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여 더욱 심경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전일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1만3천여계약에 달했다.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는 전일에도 잠잠했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60bp 내려 4.6220%, 10년 금리는 1.20bp 하락해 4.2860%를 나타냈다
이날 금통위 관련 대략 세 개의 커다란 변곡점을 예상한다.
◇ 첫 번째 변곡점 :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첫 번째 변곡점은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방문의 물가 관련 문구 변화가 기대된다. 최근 국내 인플레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상방 압력 등을 언급했던 이전 문구는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통방문에선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고 명시했다.
좀 더 낙관적 전망이 담긴 문구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워원회 인사말을 통해 "물가는 통화정책 긴축 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2%대 초반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통화정책 행보가 담긴 마지막 문장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의 목표 수렴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다"는 종전 문구에서 '충분히'란 단어는 빠질 수 있다.
다만 매의 발톱도 통방문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회의 때 밋밋하게 언급됐던 가계대출 및 주택시장 관련 평가는 좀 더 경계감이 깃든 표현으로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문구가 나올 경우 간담회에서 총재 발언에 대한 경계감은 높을 필요가 있다.
소수의견이 있을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시장 참가자는 통방문 발표 시점을 일부 차익시현 시점으로 판단할 여지도 있다.
◇ 두·세 번째 변곡점: 소수의견과 포워드가이던스 소수의견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소수의견 여부다. 통상 간담회에서 총재 모두 발언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발언 끝까지 집중해야 할 이유다.
'전원일치' 결정이 나올 경우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을 크게 쌓아놓은 외국인의 반응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소수의견이 없다면 연내 2회 인하가 어려워지는 점을 고려할 때 한 차례 인하 분(25bp)의 50% 수준까지 금리는 튈 수 있다. 다만 포워드가이던스 인하 의견에 대한 기대는 남아있기 때문에 실제 조정 폭은 이보다 작을 수 있다.
포워드가이던스형 인하 의견은 두 명 이상일지가 중요하다.
두 명이 나올 경우 8월 회의에서 이 두 명이 소수의견을 내고, 집행부인 총재와 부총재가 인하 의견을 더해 8월 인하 가능성이 살아 있단 해석을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은 크지만 기대는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후 금통위 간담회에선 물가 둔화에도 한은이 빠르게 움직이지 못할 이유에 관해 설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시장 안정도 중요한 요인인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를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된다.
◇ 가까워지는 금리인하…이날 밤 美 CPI 기대
다만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물가와 고용시장 관련 메시지도 긍정적으로 진화하는 등 금리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방으로 움직일 것이고 2% 아래로 내려갈 것인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CPI도 주시해야 할 재료다.
시장에선 6월 근원 CPI가 전월대비 0.2% 상승해 지난 5월과 비슷한 상승 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클리블랜드 연은 모델의 예측값은 0.28% 수준으로 이보다 다소 높다. (금융시장부 차장)
한국은행
클리블랜드 연은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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