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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집값 양극화가 여전한 가운데 서울 고가 주택값 상승률이 세계 6번째로 높아졌다.
11일 영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
이 지수는 주요 도시별 가격 기준 상위 5%인 고가 주택의 가격 동향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서울의 가격 변동률은 주요 도시 44곳 중 6위로 1년 전 38위였다가 순위가 큰 폭 상승했다.
전분기(10위)와 비교하면 4계단 올랐다.
서울에선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저가 주택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가격의 5분위 배율은 5.1로 2018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서울 집값 상위 20%인 아파트 1채로 하위 20% 아파트를 5채 이상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과 지방 간의 집값 양극화도 이어졌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바를 보면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가격차는 4년째 9억원 이상 벌어져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는 2010~2015년 5억원대였으나, 올해는 13억원에 육박하면서 2015년 대비 125.5% 뛰었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4천656만원에서 3억5천610만으로 43.8% 올랐다.
44개 주요 도시 중 고가 집값 상승폭이 가장 높은 곳은 26.2%가 오른 마닐라였고 도쿄(12.5%), 뭄바이(11.5%) 순이었다
마닐라는 필리핀 경제가 호황인 데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서 현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도쿄는 엔화 약세와 일본 은행들의 저금리 모기지 제공 등이 투자 수요를 촉발해 집값이 올랐다.
대부분 도시 고가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주택 가격이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1분기 44개 도시 소재 고가 주택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연율로 4.1%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단행하던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나이트 프랭크 관계자는 "급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수를 통해 견조한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감지된다"면서 "연준의 피봇(기조 전환)이 더 많은 투자를 촉발해 (부동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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