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연간 단위로 하는 대체자산 공정가치평가를 분기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등 대체자산은 가격 변동을 장부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으로 대체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예정인 만큼 시가평가 방식을 재차 들여다보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내년 중으로 대체자산 공정가치평가를 분기별로 진행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시장가격 변동분을 바로 반영하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달리 부동산, 사모투자, 인프라 등 대체자산은 매년 말에만 공정가치평가를 반영한다.
공정가치평가 시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위탁운용사(GP)가 자체적으로 감정평가한 결과를 선의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대신 가치평가 프로세스 및 독립된 제삼자 검증절차를 갖춘 기관을 엄선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체자산은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평가한 자산가치와 외부평가사가 평가한 자산가치를 모두 살펴보고, 국민연금기금 위원회에서 자체적인 내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최종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매번 대체자산에 대해 감정평가하는 과정을 거치기가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대체자산 가격 변동을 연말에만 반영하면서 부실 정도를 재빨리 직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한 해외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부터 폭락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모든 자산군을 안전자산(국내채권)과 위험자산(해외주식)의 비율로 표시하는 기준포트폴리오를 대체자산에 먼저 도입하면서, 자산군 간 시가평가 빈도를 맞출 필요성은 더욱 대두됐다.
178조5천억원에 이르는 대체자산 투자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예정인 만큼 국민연금은 대체자산 시가평가를 분기별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대체자산도 해외 대체자산처럼 위탁운용사의 감정평가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이를 실현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해외 위탁사의 평가를 직접 반영하는 것은 캐나다, 싱가포르 등 글로벌 연기금도 적용하고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이 경우 대체자산 운용사들이 그들만의 기준으로 시가평가한 감정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위탁운용사를 감시·모니터링하는 기능을 함께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체투자와 관련한 공정가치평가가 1년이 아니라 분기별로 이루어지면,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의 시가 반영 불일치가 보완될 수 있다"며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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