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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400억 밸류에 베팅…카카오벤처스 잭팟 이끈 '게임덕후'

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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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 수석 2016년 첫 투자…상장 시가총액 3조5천억 수준, 90배 이상 차익 전망

"서브컬처 게임 대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이 11일 코스피에 입성하면서 초기 투자사도 잭팟 회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시프트업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5천억원 규모라 400억원 밸류에이션에서 초기 투자한 카카오벤처스는 수십배에 달하는 투자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맞물려 카카오벤처스에서 시프트업을 초기 발굴한 심사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텐츠 투자를 전담하는 김지웅 수석이 주인공이다. 소위 '게임덕후'로 알려진 그는 2016년 시프트업을 발굴해 투자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게임 산업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베이징어언대학 경제무역학을 전공한 그는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등을 거쳤다.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을 거쳐 2016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등에서 쌓은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게임 시장을 꿰뚫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 카카오벤처스에 입성하자마자 시프트업을 발굴할 수 있었던 이유다.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수석

사진=카카오벤처스

그는 최근 자신의 브런치 스토리에 시프트업 첫 만남부터 상장까지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2016년 6월과 2018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하게 된 배경과 현재 상황 등을 담았다.

김 수석은 2016년 4월 25일 시프트업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 대표가 만들고자 하는 시프트업의 방향성과 비전이 명확했다고 회상했다.

시프트업을 단순한 게임 회사보다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강력한 IP를 가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의 목표에 매료돼 과감하게 칩을 던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프트업의 첫 IR 덱과 첫 투심보고서를 보면 일부 상세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그 꿈의 크기와 철학이 2016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같다"고 기술했다.

그는 시프트업의 상장이 서브컬처 게임 산업 성장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차일드', '승리의여신: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서브컬처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흔히 미소녀 캐릭터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게임을 뜻한다. 게임에서는 주로 애니메이션과 미소녀가 등장하는 일부 마니아를 겨냥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게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시프트업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향후 게임시장이 서브컬처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강력한 팬덤과 함께 성장하는 시장성 ▲글로벌 타깃의 넓은 유저 Pool 확보 가능성 ▲마케팅 관점에서 '찾아오는 브랜딩'의 차별성 등을 꼽았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서브컬처 장르는 높은 충성도와 구매력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에 유입될 수 있는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수석의 설명이다.

김 수석은 "승리의여신:니케는 2022년 글로벌 론칭 이후 약 6~7회에 걸쳐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며 "출시 1.5년이 지났을 때도 여전히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톱' 매출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한 서브컬처 장르는 원빌드로 글로벌 전체 서비스가 가능해 효율이 크다고 강조했다. 유저들이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즐겼던 콘텐츠를 콘텐츠 자체로 즐기는 만큼, 지역적 특성에 맞게 고려해야 하는 문화나 인종, 종교, 이념 등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수석은 시프트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김형태로서의 브랜딩'을 꼽았다. 유명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으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김형태 대표가 시프트업 게임의 브랜딩과 흥행에 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시프트업에 이은 차세대 서브컬처 대어 발굴도 지속하고 있다. 브이에이게임즈와 지피유엔 등 서브컬처 게임사에 빠르게 투자하면서 성장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폴스타게임즈, 플레이하드, 드리모 등 AAA급부터 인디, 퍼즐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에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이날 시프트업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카카오벤처스는 '잭팟'을 터뜨릴 수 있게 됐다. 400억원대 밸류에이션에 투자한 만큼, 상장 시가총액인 약 3조5천억원 시기에 엑시트를 한다고 가정하면 투자원금 대비 약 90배 이상의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와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 펀드'를 통해 시프트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개 펀드의 총 지분율은 3.2% 수준이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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