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금리를 올린 이후 12번의 회의 연속 동결이다.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됐지만,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동반한 가계부채의 증가 우려 등이 금리가 동결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도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5일 국내외 금융기관 2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기관이 동결을 전망했다.
통화정책의 가장 큰 목표인 물가 안정은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2.4%로 떨어졌다. 7월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8월 CPI는 지난해 농산물가 급등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2% 내외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움
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물가 우려가 한층 옅어졌지만, 당장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도 여전하다.
가계부채 상황이 다시 불안하다. 지난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 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조5천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상승 흐름과 동반하는 중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기대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해 통화정책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점도 조기 금리 인하에는 걸림돌이다. 달러-원은 전일 1,380원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는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일찍 금리를 내리게 되면 달러-원의 레벨이 더 높아질 위험도 도사린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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